이 책은 디지털을 마냥 멀리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철저하고 세밀하게 설계한 에 대항하는 작지만 분명한 나만의 기준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 많은 사람들은 정보의 화수분 속에서 무엇인지도
이 책은 디지털을 마냥 멀리하라고 말하는 것이 아니다. 기업이 철저하고 세밀하게 설계한 에 대항하는 작지만 분명한 나만의 기준을 세울 것을 권고한다. 많은 사람들은 정보의 화수분 속에서 무엇인지도 모른채 무언가를 얻지 못할까봐 두려워한다. 주의를 산만하게 하는 디지털 부유물과 분리되지 못한 채 살아가며, 자신의 삶은 슬금슬금 새어 나간다. 모든 것을 흡수하려는 불가능한 욕심을 떨쳐 내고, 내게 꼭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 주는 매체를 선별하자. 혹은 특정 시간이나 상황에서만 특정 매체를 사용하도록 제약을 걸자. 책상이나 옷장을 정돈하듯, 디지털을 정돈하자. 비즈니스와 디자인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인데, 비즈니스에서는 락인, CTR, 리텐션과 같은 단어가 중요하게 여겨진다. 모두 사용자의 관심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끌어내고, 사람들이 제품에서 빠져나올 수 없도록 만드는지와 관련된 용어이다. 우리는 우리가 원하지 않는 형태의 삶에 살아져 버리게 되었으나 (책에서는 소수의 투자자의 이익을 위해 기업이 만든 삶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그러한 삶의 자발적인 촉진 동력이 되고 있다. 기업의 목적이 이윤 추구라면, 제품이나 서비스의 맹목적인 충성 사용자를 늘리는 데 사력을 다할 것이나, 이것이 과연 인간의 행복과 자율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생각해봐야 하며, 디자이너라면 이에 대한 책임을 느껴야 한다. 이 사회의 구조를 바꿀 수는 없지만 개인의 삶의 양식은 비교적 유연히 주도권을 쥘 수 있다. 그것은 내가 왜 지금 이 화면에 삶을 쓰고 있는지에 대해서 ‘효용성’의 관점에서 벗어나 생각하는 것이다. 작은 달콤한 정보들을 주는 대신 무엇을 가져가고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것의 중독으로부터 자유로워졌을 때 얻을 수 있는 다른 가치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