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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게 많았죠. 미용학원도 다니고 양재학원(옷 만드는 것을 배우는 곳)도 다녔는데 오빠가 말렸어요. 한 번은 학원 앞까지 쫓아오고, 한 번은 좋게 타이르더라고요. 여자가 재주가 많으면 남자

"하고 싶은 게 많았죠. 미용학원도 다니고 양재학원(옷 만드는 것을 배우는 곳)도 다녔는데 오빠가 말렸어요. 한 번은 학원 앞까지 쫓아오고, 한 번은 좋게 타이르더라고요. 여자가 재주가 많으면 남자가 놈팡이가 된다고요.” “나는 돈을 좀 벌고 싶었는데 아저씨가 경상도 사람이라 고지식해서 여자가 나가 벌면 가정을 등한시하고 신랑을 무시한다고 못하게 했어요. 아저씨가 사우디(아라비아)에 3년 정도 파견을 나갔거든요. 그때 몰래 돈을 벌었죠.” “그건 있어요. 시골에서 올라와 여자가 두 환자 보살피며 애들 공부시켰고, 상상을 초월할 만큼 힘들게 살았죠.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더 잘할 순 없을 것 같아요. 지금은 너무 좋아요. 애들이 생활비 준다고 그만두라고 하는데, 내가 버니까 친정도 KTX 타고 왔다 갔다 하고 언니 아플 때 반찬도 해서 보내주고 했죠. 자식들한테 받으면 그 돈을 그렇게는 못 쓸 것 같아요. 내가 벌어서 우리 아저씨 먹이고, 대학병원도 다니고요. 손녀들한테도 ‘인기짱’이야. 군것질거리도 사주고 용돈도 줄 수 있잖아요. 얼마나 좋아요.” “다시 태어난다면 나를 위해서 살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고 그랬던 것이 굉장히 후회스러워요. 손녀들이 서로 다른 문방구 간다고 싸우면 저는 둘 다 가요. 만날 양보하면 나이 들어서도 양보할까 봐. 옛날엔 양보하는 게 미덕이었지만 요새는 미덕 아니야. 나는 그게 싫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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