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1월과 2월은 조금 무기력해지는 시기이다. 작년과 기필코 다른 한 해, 더 스펙터클한 한 해를 기대하는 욕심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극
일을 정말 좋아하는 나에게 있어 1월과 2월은 조금 무기력해지는 시기이다. 작년과 기필코 다른 한 해, 더 스펙터클한 한 해를 기대하는 욕심이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시기를 현명하게 극복하고 싶어서 닥치는 대로 책을 읽고, 정리하고 있다. 그리고 오늘부터 정말 새해라는 다짐으로 다시 커리어에 기록을 남겨보기로 한다. 1년 치 구독료를 낸 구독 서비스들이 더 이상 '후원'이 되지 않게 매일 읽고, 짤막하게라도 감상을 남겨야지. 부디 이 일이 지속되기를 바라며.. 때마침 접한 글은 내가 좋아하는 황선우 작가님의 일에 대한 글이었다. 나도 황 작가님처럼 일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일 때문에 웃고, 또 일 덕분에 나에게 일어난 슬픔 또한 건강하게 극복할 수 있었다. 올해로 프리랜서 13년 차. 시간이 갈수록 일에 대한 지혜도 알게 모르게 쌓이겠지만 무엇보다 일에 대한 태도가 더욱 성숙해지고 있음을 느낀다. '업무는 일을 마칠 때가 아니라 내가 한 일을 알릴 때 끝나는 것이다.' 이 글에서 이 문장이 가장 와닿았던 이유는 13년 동안 일에 대한 기록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도 작가님처럼 일에 대한 기록이 민망할 때가 있었고, 사실 더 큰 이유는 기록에 대한 중요성과 홍보에 대한 둔감성이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프리랜서가 무슨 배짱이었을까. 그래도 나를 믿고, 이유 없이 좋아해 주셨던 분들 덕분에 배곯지 않고 살 수 있었던 건 아닐는지.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왔으면서 왜 인적 네트워크를 더 넓고, 다양하게 가져가지는 못했는지 지난날에 대한 후회도 밀려온다. 누군가가 꿈을 물어온다. '내 꿈은 80세가 되어서도 일하는 것'이라고 답한다. 80세까지 살아있을지 생명 연장기술로 일을 더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작가님 말처럼 일하는 나는 나를 조금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들어준다. 생명이 다 할 때까지 일을 통해 계속 성장하는 사람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