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 사회의 토론 문화는 너무 이상해요. 2. (기본적으로 한국에선) 토론이 '논쟁'하고 너무 구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토론하자’ 그러면 일단 싸움할 준비를 하고 시작하잖아요
1. 한국 사회의 토론 문화는 너무 이상해요. 2. (기본적으로 한국에선) 토론이 '논쟁'하고 너무 구분이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토론하자’ 그러면 일단 싸움할 준비를 하고 시작하잖아요? 3. (그런데) 영어권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있어요. "토론은 누가 옳으냐를 결정하는 게 아니라, 무엇이 옳으냐를 찾는 과정이다", (저는) 이게 토론을 정확하게 설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해요. 4. 근데 (한국 사회에서의) 토론은 무조건 상대를 꺾어야 되겠다는 생각으로, 상대의 말에 꼬투리를 잡거나 말실수하는 것을 파고들거나 그러죠. 5. 혼자서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이라도 그 사람이 생각할 수 있는 사고의 각도라든가 범위라든가, 이런 게 한정될 수밖에 없잖아요? (그래서) 저는 늘 이런 얘기를 하거든요. 아인슈타인이 아무리 천재라고 해도, 100명을 두뇌를 상대할 수 있을까? 6. 저는 (제아무리 아인슈타인이라고 해도) 이길 자신이 없으리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토론을 통해서 훨씬 더 수월한 집단 지성을 이루어낼 수 있기 때문에, (저는 토론을) 상당히 훌륭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7. (특히) 토론을 통해서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은 게 있구나’, 그럼 그걸 기꺼이 따를 줄 아는 게 이게 토론의 목적인데, 우리나라의 토론장들은 가보면 내 것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상대를 제압하려고 그래요. 근데 그건 토론이 아니에요. 8. 남이 이야기하는 게 내 생각보다 옳다고 그러면 기꺼이 내 생각을 접고 그걸 따라간다, 그게 토론인 거예요. 9. (과거에 비해) 우리 사회는 굉장히 많이 발전했어요. 그런데 여기서 (더) 수준 높은 사회로 가려면 다음 단계에는 토론이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저는) 굉장히 많이 들어요. 10. 우리는 지금 개별적으로 정보를 습득하거나 그걸 가지고 일하거나 하는 이런 면에서는 (전 세계 그 어떤 사회보다) 굉장히 탁월합니다. 11. (그러면 그 다음은) 뭔가 함께 가는 사회, 함께 가는 과정에서 지나치게 서로를 미워하지 않고 함께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그런 사회를 만들어가야 될 것 같은데, 그 단계로 가려면 (생각이 다르더라도) 서로 얘기하는 법을 배워야 돼요. - 최재천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