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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때 해커톤에 나갔을 때 이런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이거 네이버나 카카오가 하면 어떡할 거예요?"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경쟁력이 없는 것 아닌가요?" 그땐 우물쭈물 제대로 된 답변을

대학생때 해커톤에 나갔을 때 이런 질문을 받곤 했습니다. "이거 네이버나 카카오가 하면 어떡할 거예요?"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있는데 경쟁력이 없는 것 아닌가요?" 그땐 우물쭈물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여기, 이 질문에 대해 훌륭한 답을 보여준 사례가 있습니다. 지금은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해진 여행 검색 엔진 서비스 카약(KAYAK)은 투자 초기 VC들에게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고 합니다. 이미 존재하는 검색엔진에 묻어가는, 기술력이 약한 서비스가 아니냐는 거죠. 이에 카약의 창업가 Paul은 이렇게 대답했다고 합니다. “네, 이미 ITA라는(Google Travel전신) 뛰어난 여행 검색 엔진이 존재하는데, 굳이 새로운 검색 엔진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카약은 검색 엔진을 만드는 게 아니라 사용자와 ITA를 더 빠르고 좋게 연결해주는 아주 얇은 UI 레이어(thin UI layer)를 만드는 회사입니다.” 이후 카약은 이 말을 증명하듯 점점 많은 사람들이 직관적인 검색 서비스를 이용하면서 유니콘이 됐고, IPO도 하고, 이후에 Booking Holdings가 $2.1B에 인수되었다고 합니다. 우리는 보통 이미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뛰어난 서비스를 보며 '이미 하고 있는데', '우리가 해봤자 이기지 못할텐데' 라는 생각을 할 때가 많습니다. 하지만 카약의 사례를 보면 중요한 건 뛰어난 기술 자체가 아니라 그걸 사용자와 가장 잘 연결해줄 수 있는 능력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구글, 페이스북 그리고 네이버, 카카오가 놓치고 있는 사용자 사이의 막을 더 얇게 만들어줄 수도 있지 않을까요? 해당 글에서 필자는 Thin Layer에 대해 이렇게 말하고 있습니다. "바퀴는 이미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걸 새로 발명할 필요는 없다. 이 바퀴 위에 얹을 더 빠르고 좋은 자동차를 만들면 된다." 바퀴에 얹을 더 빠르고 좋은 자동차를 만드는 일이야말로 디자이너가 가장 깊이 고민해야하고, 가장 잘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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