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관계 형성'의 커뮤니케이션 ] 01. 수퍼볼 시즌마다 늘 새로운 광고들이 공개되지만 사실 큰 반향보다는 이벤트성이 짙은 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광고계에서도 그들만의 축제가 된지 오
[ '관계 형성'의 커뮤니케이션 ] 01. 수퍼볼 시즌마다 늘 새로운 광고들이 공개되지만 사실 큰 반향보다는 이벤트성이 짙은 게 사실입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광고계에서도 그들만의 축제가 된지 오래죠. 02. 하지만 이번 2022 수퍼볼 중간 광고 중에서 맥도날드의 CF는 꽤 신선하게 다가왔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Can I Get Uhhhhhhhh -'로 가득 채워진 이 광고는 우리가 맥도날드 매장이나 맥드라이브를 이용할 때 '어~~ 음~~~'하는 모습을 떠올리게 하거든요. 작은 포인트로도 큰 공감을 일으키는 장면이었습니다. 03. 영상에 달린 댓글들을 봐도 '나 진짜 매장 가서 주문할 때 저러는데!'나 '나 맥도날드 알바 오래 했는데 저거 진짜 리얼임'이란 반응들로 도배되어 있습니다. 조회수는 공개된 지 3일 만에 100만을 향해 빠르게 질주 중이구요. 04. 전통적으로 광고는 늘 문제를 정의하고 이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말을 걸었습니다. '지금 ~이런 고민 중이신가요? 그럼 ~이걸 한 번 써보세요!'라는 식이었죠. 이 둘 간의 차이를 얼마나 극명하게 보여주느냐가 사실 광고의 본질처럼 보였습니다. 05. 혹은 문제를 따로 정의하지 않고 '우리는 이만큼 대단한 제품(혹은 브랜드)야'를 강조하는 방식을 쓰기도 했죠. 문제를 정의해 주지는 않지만 어떻게든 자신들에게 다가오고 싶게끔 만드는 수단으로 광고를 이용한 것입니다. 06. 하지만 지금의 광고 중 가장 핫한 방식은 '너 이렇지? 그치?'라고만 말하고 쿨하게 끝내는 스타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뭔가 문제를 정의하지도 자신들을 내세우지도 않지만 '우리끼리 아는 그것'을 바탕으로 친밀감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에 가장 큰 방점을 찍는 거죠. 그 포인트만 서로 확인하면 나머지는 비워내도 될 정보로 취급하는 느낌마저 듭니다. 07. 타깃팅이 비교적 명확해지는 2010년대를 거쳐 이런 분위기가 슬슬 태동하더니 이제는 매스미디어에도, 그것도 지구상에서 가장 비싸다는 수퍼볼 광고에도 이 방식이 적용되었음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특히 맥도날드처럼 대중적으로 명확하고 공통된 브랜드 인식을 갖춘 브랜드는 이제 모든 커뮤니케이션이 'Relationship'에 맞춰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 같구요. 08. 그런데 더 소름 돋는 건 해당 유튜브 영상 본문에 적힌 텍스트입니다. 어떤 설명도 없이 'yes u can'이라고만 씌였거든요. 그러니 'Can I Get Uhhhhhhhhh' 라는 영상을 통해 진짜 하고 싶은 말은 이거였는데 이 메시지는 결국 영상을 보러 직접 찾아온 팬과 고객들에게만 노출시키는 겁니다. 그 비싼 매체에 광고를 태우고도 핵심 메시지는 자체 채널에서 팬들과 형성하는 것이죠. 09. 예전에 한 통계를 본 적이 있는데요, 함께 음식을 먹을 때 가장 듣고 싶지 않은 멘트 1위가 '이거 얼마짜리인 줄 알아?'이고, 가장 듣고 싶은 멘트가 '오! 너 나랑 똑같이 느꼈구나'라고 하더라구요. 어쩌면 커머셜 커뮤니케이션도 이제 이 관념이 확실히 굳어가는 것은 아닐까 싶습니다. 10. 얼마나 비싼지, 얼마나 좋은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쓰는지는 필요할 때 찾아보면 되고 '우리 그냥 이 순간에 기분 좋은 얘기를 하자'라며 공감의 관계를 형성하는 게 중요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