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편집 디자이너 노구치 타카히토의 책. 기존의 디자인 씽킹이 지나치게 도식적, 형식적으로 흐르는 감이 있어서 자신의 잡지 편집 경험을 살려 훨씬 실행에 가까운 ‘편집 사고’ 방법론을 만들었다
잡지 편집 디자이너 노구치 타카히토의 책. 기존의 디자인 씽킹이 지나치게 도식적, 형식적으로 흐르는 감이 있어서 자신의 잡지 편집 경험을 살려 훨씬 실행에 가까운 ‘편집 사고’ 방법론을 만들었다. 디자인 씽킹에도 관심을 가진 내 입장에서는 저자의 ‘편집 사고’가 근본적으로 다른 방법으로 여겨지지는 않았고, 아이디어 확산-수렴을 자유로운 워크숍 분위기로 진행한다는 점이 인상 깊었고, 사실은 단일 프로젝트 내에서 수십회나 이런 회의를 진행해서 결과를 도출했다는 지점에서는 ‘회사 시간을 저렇게 써도 되는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프로젝트를 찍어내듯이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회사가 아니라 정말 공을 들여 ‘한방’이 있는 프로젝트를 맡아 한땀한땀 조금 긴 호흡을 가지고 진행하는 회사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수준의 기획을 맡으려면 업계에서 실력을 인정 받아야 할 것 같다는 추측도. 다음은 인상 깊었던 부분을 무작위로 발췌한 내용. 모두 인용문. 페이지 번호는 생략. 사업을 ‘인격’으로 여긴다 기업의 서비스나 브랜드도 ‘인격=세계관’이라는 인식을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비즈니스에 인격을 부여하면 인기를 얻는 방법이나 상대와 연결하는 방법, 개성을 나타내는 방법에 차이가 생긴다. 모아서 엮는 방법으로 제작하는 잡지 특집의 새로운 관점은 서비스 및 브랜드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다. [다른 어떤 미디어보다도 잡지야말로 ‘큐레이션’에 관한 방법론과 근육을 길러온 분야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단순히 잡지를 만들어 파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를 통해 사람들이 예술품을 수용할 수 있도록 돕고 또 그런 사람들을 계속해서 키워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미술 전문 출판사’에서 ‘예술품 사업을 하는 회사’로 사업 도메인을 새로 만들었습니다. 미술 관련 출판사의 강점은 예술 관련 네트워크나 미디어의 신뢰감, 견실한 물품 제작 능력 등입니다. 그것을 최대한 할용하려면 잡지와 섲거을 만드는 출판사에 머무르지 않고, ‘예술에 특화된 사업을 하는 회사’라는 형태를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가설을 세워야 하지요. [특정 분야 도메인에 지식과 노하우를 가진 잡지사가 이를 사업화해서 컨설팅 회사, 디자인 회사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포인트가 인상깊다. 해당 도메인의 전문성과 큐레이션 능력, 기획력과 디자인력을 가진 회사가 앞으로 콘텐츠업계를 주도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말 독특한 기술이나 제품을 가진 회사가 아니라면 비슷비슷한 제품을 만들어내게 될 수도 있는데, 이때 필요한 것이 기획력과 디자인력이 아닌가. ‘이제 모든 이는 기획자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 이 떠오른다.] 프로덕트 아웃과 마켓 인 저는 편집을 하든 사업을 하든 항상 또 하나의 나를 시뮬레이션하는 것 같은 느낌으로 일을 집행합니다. 즉, 또 다른 나를 시장 안에 있는 손님으로 설정하고 그 사람에게 가설을 맞추면서 그 사람의 감각이나 감정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찰하는 것과 같은 느낌입니다. 그래서 손님으로 설정한 부분이 틀어지면 시장과도 어긋나기 때문에 더 보완하기 위해 정보를 수집하고 경험을 쌓아갑니다. 좋은 손님으로 존재하기 위해 양분과 물을 주면서 나 자신을 키우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저는 줄곧 편집자였기 때문에 마케팅에 대해 잘 모르며 지금도 계속 공부하고 있습니다. 다만, 그 일을 좋아하고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이 있어 한계에 이르기까지 온 힘을 다해 파고듭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품에도 힘이 실리고 많은 사람들에게도 그 힘이 전달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결국 고객과 사용자의 관점을 데이터 수준이 아닌 질적, 감성적, 경험적 수준에서 세밀하게 읽어내고 경험해 고객의 문제를 새로운 시각으로 발견한 후에 문제 해결에 접근하는 사람이 이길 것이라는 말로 들린다. 그런데 내가 고객이면, 문제 발견은 너무나 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