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확신하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고통스러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주가는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이므로,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현대
투자를 잘하기 위해서는 확신하면서도 끊임없이 의심해야 한다. 고통스러운 일일 수 밖에 없다. "사실 주가는 평균으로 회귀하려는 경향을 보이므로, 남들과 반대로 행동하는 편이 유리하다. 그러나 현대인의 원시적 마음은 그렇지 않다. 어제 토끼를 본 숲에서 오늘도 토끼를 보았으니 내일도 볼 것만 같다. 곧 왼쪽 숲과 사랑에 빠져버린다. 원시인은 며칠이고 계속 허탕을 쳐야 이내 오른쪽 숲을 쳐다보기 시작한다. 사냥이라면 며칠 굶으면 그만이지만, 주식이라면 문제가 다르다. 바닥까지 내려와서야 어쩔 수 없이 매도한다. 그러면 이내 반등이 시작된다. 매일같이 주식시장에서 벌어지는 일이다. 확증편향은 현대사회에서 그다지 적합한 사고능력이 아니다. 희박한 근거에 기반해서 정보를 선택적으로 취득한다. 한번 고집을 부리면 쉽게 바꾸지 않는다. 생태적 환경에서의 자원 분포는 추계성을 보이므로 확신은 언젠가 보상을 받는다. 자포자기하는 편보다는 확실히 유리하다. 그러나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면 이런 확신은 금물이다. 숲 열 개 중 하나는 분명 딸기나무가 가득하겠지만, 열 번의 공무원 시험은 매번 독립 시행이다. 열 번 찍어도 안 넘어간다. 매번 새로운 나무를 찍는 것이니 말이다. 열 번이 아니라 백 번이라도 안 된다. 자신의 기억력을 걱정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가 제법 많다. 혹시 치매는 아닌지, 건망증을 치료해야 하는지 묻는다. 감정 조절이 안 된다며 자책하는 환자도 많다. 화나고 우울하고 불안하다며 병원을 찾는다. 그러나 자신의 판단력을 걱정하며 진료실을 찾는 환자는 거의 본 적이 없다. ‘선생님, 저는 참 판단력이 부족합니다. 그래서 저는 제 판단을 믿지 않죠.’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은 없다. 심지어 중증 사고장애를 가진 환자도 자신의 판단력에 대해서 고민조차 하지 않는다. 이상한 일이다. 인류는 왜 자신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메타 판단력을 진화시키지 못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