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토스에서 런칭한 이모지인 '토스 페이스'가 화제였었죠. 수많은 이모지를 하나하나 커스텀 하고 무료로 공개했다는 것이 대단한 점이었는데요. 하지만 유니코드가 할당된 이모지의 외관을 바꿔버린
얼마 전 토스에서 런칭한 이모지인 '토스 페이스'가 화제였었죠. 수많은 이모지를 하나하나 커스텀 하고 무료로 공개했다는 것이 대단한 점이었는데요. 하지만 유니코드가 할당된 이모지의 외관을 바꿔버린 점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갑을론박이 오고 갔습니다. 유니코드에는 '사케'라는 의미로 등록된 이모지를 '막걸리'로 바꾼다던가, '플로피 디스크'로 등록된 이미지를 '클라우드'로 바꾸는 등의 커스텀이 있었기 때문인데요. 토스에서는 현 상황을 반영한 재해석이라고 했지만, 유니코드 규약을 지키지 않은 것을 재해석이라고 볼 수 있냐는 의견도 많았습니다. 토스페이스를 둘러싼 다양한 이야기들에 대해 잘 정리되고, 공감할만한 의견을 써주신 글이 있어서 가져오게 되었는데요. 제가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동물 이모지의 방향이나, 젓가락 이모지의 각도 등에 대해서도 언급해주셔서 한번 더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토스페이스를 보신 분들이라면 일독을 권하는 글입니다 :) --------------- - 정해진 규약은 룰이자 약속이다. 이모지는 전 세계 동일한 규약이며 약속이다. 이모지에는 고유한 유니코드가 적용되어 있다. 그리고 그 의미 또한 정확하게 정해져 있다. 이 규약을 옛것이라며 새롭게 의미를 바꾸는 건 올바른 방향이 아니다. - 시선의 흐름, 문자와 이미지의 차이? 문자는 조합으로 의미가 형성되지만 이미지는 형태를 보고 의미를 인지한다. 형태의 특징을 더 빨리 인지하게 하는 것이 목적이면, 특징이 명확하게 인지되는 부분을 먼저 보여줘야 더 유리하지 않을까? (...) 머리에 더 특징적인 형태가 있기 때문에 머리 형태를 먼저 인지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더 가독성이 있지 않을까? - 칼각은 과연 사물의 본질을 반영하는가? 통일된 이미지 각도가 디자인 가이드상으로는 일관되고 뭔가 정리되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모지는 사물을 이미지로 표현하는 것이 아닌가? 그렇다면 사물에 대한 이해가 먼저다. 사물의 본질이 표현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젓가락 같은 경우 토스페이스는 왼손잡이가 음식을 들고 있는 모습을 연상하게 하지만, 그 외 다른 기업의 젓가락은 오른손잡이가 음식을 집는 형상을 하고 있다. 모든 사물을 일관되게 각도를 맞추는 것보다 사물이 일상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각도를 찾아 표현하는게 사물의 본질을 표현하기에 더 적합하지 않나 생각해본다. - 디자인에는 문화가 반영된다. 일본에서 처음 만들어졌다는 건 일본이 먼저 선점했다는 것이다. 처음 선점하면서 자신들의 의식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간 것이다. 디자인에 문화가 반영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또 아이디어를 먼저 선점할 때 최고의 베네핏은 내 생각을 최초로 각인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아이디어를 처음 시작한 사람의 권리다. 이모지는 문화 전쟁이 아니다. 이미 코드화 되어 합의된 이미지를 바꿀 이유가 단순히 문화의 우월성을 강조한다는 생각이면 이해할 수 없다. - 토스는 여러 사람들이 제기한 의견을 바탕으로 빠르게 수정을 진행한다고 하니 더 완성도 있는 이모지가 탄생될 듯하다. 처음부터 완벽하면 좋겠지만 점진적으로 개선하면서 완성도를 올려가는 것도 방법이다. (...) 이모지에 대해 큰 관심이 없었으나, 이번 토스페이스의 사례를 보며 좀 더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 많은 디자이너들과 토론의 장이 열리기도 했다. 잘했고 못했고를 떠나 다시 한번 생각의 틀을 열어준 계기가 되어 좋은 사례라 생각한다. 어쨌든 토스의 도전을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