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2004년 SI 다닐 때 생각이 남.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시기라 간단히 정리해 봄. 학부 2학년에 낮엔 일하고 밤엔 수업듣는 조건으로 SI 에 취업. 1학년 때 첫
아침에 일어났는데 갑자기 2004년 SI 다닐 때 생각이 남. 재밌기도 하고 힘들기도 했던 시기라 간단히 정리해 봄. 학부 2학년에 낮엔 일하고 밤엔 수업듣는 조건으로 SI 에 취업. 1학년 때 첫 게임회사 입사해서 이 때도 학업이랑 병행했는데 야근때문에 출석일 수 모자라서 학고 연달아 빵빵 맞고... 휴학하고 비트캠프 자바 고급반 갔다가 다시 복학하고 또 취업했던 기억. 사장님이 낮일밤학교 하면 병특 TO 받아서 병특시켜준다고... LG 연구소에 U+ 3G망 셀상태 관리하는 팀에 외주로 들어감. 잘 기억나진 않지만 기지국이 셀로 물리적인 구역을 나눠서 관리하는데 요 셀의 통신상태를 관리하는 툴의 UI를 개발함. Swing으로 Custom UI Component 만들고 TCP Socket열어서 연구원들이 만들어둔 서버랑 통신하는게 대부분 일이었는데, 학원에서 맨날하던게 코드로 Swing UI 만들던거라 쭉쭉 찍어냄. 이 때 학부생이 열심히 일한다고 연구원 형들이 이뻐해준 기억. 연구소에 농구장이 있어서 점심 먹고 맨날 형들이랑 농구하고 샤워하고 일하던 기억이 남. 아 이게 대기업의 맛이구나! 이러면서... 이때는 장안동에 살았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마을버스, 1호선, 4호선, 버스 타고 안양연구소, 퇴근하면 정반대 학교 갔다가 끝나면 1,4 호선+마을버스 타고 집에왔던... 다음은 ETRI 에 스마트TV 외주. 초창기 스마트TV 비디오만한 셋탑에 칩이랑 하드가 들어있고, Mips CPU에 JDK안 올라가서 kaffe jvm이란걸 썼음. Swing도 안 그려져서 AWT로 한땀한땀 커스텀 컴퍼넌트 만들어서 UI 올림 JDBC도 안올라가서 C로 MySQL 쿼리하는거 짜고 ResultSet 반환하는 JNI 만듬 리모컨 입력하면 UI 컴퍼넌트 업데이트 하고, 영상 고르면 영상칩에 재생하는 명령 내리고 이것도 JNI 로 만듬. 여러명이 개발하는 걸로 되어있었는데 혼자 개발함. 한두달 마다 셋탑들고 대전에 출장감. 연구원분이 내가 학부생인걸 안 뒤로 더 많이 혼냄. 메일안쓰고 매일 전화해서 화풀이함. 전화로 IP 불러주세요. 하길래 일이삼 이삼사 오육칠... 이렇게 하니까 IP 몰라요? IP? 라고 해서 일이삼 쩜 이삼사 쩜 오육칠 쩜 .. 이렇게 하니까 네 그렇죠. 하고 대답했던 기억이 남. 희안한 걸로 괴롭히는 박사님이었음. 그땐 마음이 넓어서 박사과정이 힘드시구나 하고 이해함. 하지만 같이 일하는 형들은 이해 못했는지, 3일만에 관두고 1주일만에 관두고, 2달쯤 버틴 형이 있었는데 담배친구도 되고 친해졌는데 술 마시자고 하더니 형은 더 이상 못 버티겠다고 너도 도망가라고 하면서 그만 둠. 형 잘 지내요? 그래도 형이 있어서 재밌게 일했어요... 형이랑 더 친해진 계기는, 대전내려가서 높으신 분한테 시연하는데 형이 잘못짠 코드 때문에 프로그램이 자꾸 멈춤. 내가 아! 연결이 잘 안됐나보네요! 잠시만요! 하고 셋탑뒤로 가서 연결 보는 척 콘솔에서 DB 쿼리 업데이트 해서 😑 코드에 DB를 맞춤. 시연 성공! 이후로 형이랑 많이 친해짐. Kaffe VM이 해본 사람은 알겠지만 뭐 할라고 하면 다 제대로 안됨 😑. 엄청 고생함. 그래도 결국 잘 만듬. 사장님이 퇴근할 때 만원주면 그걸로 간식사먹고 싸우나 가서 잠. 어떤 날은 내가 못 일어나니까 사장님이 싸우나로 깨우러 온 기억. "승우야 일어나야지?" 비슷한 만화 짤 볼 때마다 생각남. 그렇게 낮엔 일하고 밤엔 학교 가라고 했으면서 못가는 날들이 계속되던 어느날 팀장님이랑 회사 형들이 술을 사줌. 아마 숭실대 축제에 놀러가서였는데, 회사에 숭실대 출신 형들이 많아서 후배들 뭐 사준다고 가는데 나도 따라 감. 지금 생각하면 내 학교는 못 가면서 남에 학교 축제에 왜 따라갔지? 거기서 팀장님이랑 형들이 조용히 불러서 이야기 해줌. "승우야. 그만둬." 너 여기 너무 힘들게 일하고 있는거 같아. 병특도 어려울거야. 나중에 보니 병특 TO는 사장님 지인에게...갈 예정 그래서 그만 둠. 조금 쉬다가 병특되는 회사에 지원했고, 학고가 쌓여서 제적당하기 1주일 전 현역 병특승인. 학사병특으로 복무완료 했지만, 학력은 고졸이 됨. CS 전공했지만 사실상 수업은 몇개 듣지 못 했어서, 없는 학적이 되었... 재 입학 안내 우편이 몇번 왔었는데, 아마 복학했어도 비슷할 것 같음. 가끔 대학생 나오는 드라마 보면 조금 그립고 아쉬울 뿐. 아침에 일어났는데 내가 가장 개발 자신있었던 때가 언제지? 생각이 들었는데, 웃프게도 이때임. 쬐끔 잘한다고 연구소에 알려져서 BSM 이라고 3G망 전체 관리하는 UI 인스톨 프로그램을 인스톨쉴드랑 똑같이 만들어서 솔라리스에 올렸던 기억도 있고, 이 땐 힘들어도 대부분 다 재밌고 보람찼던 기억. 결말을 내야하는데, 어떻게 끝내야할지 모르겠음. 문득 생각나는게 같이 퇴근하던 마흔 형이 있었는데, 매일 퇴근하는 지하철에서 두꺼운 원서들고 새로운 기술을 공부했음. SIP 같은걸 보면서 앞으로는 이런걸 해야한다고 했던게 기억남. 그리고 이제 내가 그 나이가 되었음. 오늘도 열심히 그리고 재밌게 살아야겠구나. 생각함. 다시 읽어보니 아이피 예를 들면서 오육칠 썼다고 지적하고 싶은 사람이 있을 것 같음. 아. 박사과정이 힘드시구나. 아직 이해할 수 있는 넓은 마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