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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독 지치는 수요일 아침. 아직도 수요일 밖에 안 되었다니…! 일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부터 한 잔 마시려는데 하필 탕비실에 커피 믹스가 하나도 없다.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다. 탕비실 담당 직원에게

유독 지치는 수요일 아침. 아직도 수요일 밖에 안 되었다니…! 일을 시작하기 전에 커피부터 한 잔 마시려는데 하필 탕비실에 커피 믹스가 하나도 없다.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다. 탕비실 담당 직원에게 잔소리를 한바탕하고선 자리에 앉는다. 내일 거래처와의 중요한 미팅을 위한 최종 자료 점검을 시작한다. 한 시간여 지났을까, 갑자기 노트북이 멈췄다. 하필 저장 버튼도 안 눌렀는데 말이다. 끓어오르는 속을 꾹꾹 눌러 참으며 몇 분을 기다려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는다. 책상을 한 번 쿵 내려친다. 젠장! 어떤가? 혹 당신의 모습과 비슷한가? 당신은 짜증을 참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분출해 버리는 스타일인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른 행동을 찾는 유형인가? 전자, 즉 역경을 만났을 때 좌절하고 짜증을 내는 사람을 ‘유리공’이라고 하자. 후자, 즉 어려움이 생겼을 때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 사람은 ‘고무공’이라 하자. 이제 질문이 쉬워졌다. 당신은 유리공 같은 사람인가, 고무공 같은 사람인가? 심리학에서는 고무공 같은 사람을 ‘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회복탄력성의 사전적 정의는 ‘피할 수 없는 역경을 발판 삼아 꿋꿋하게 다시 튀어 오르는 능력’이다. 회복탄력성이 높으면 힘든 일을 겪었을 때 좌절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활용해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낸다. 회복탄력성은 직장인이 갖추어야 할 중요한 자질이다.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람들과 일을 하다 보면 많은 사건과 사고에 얽히기 마련이다. 이때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은 쉽게 좌절한다. 역경을 삶의 에너지로 바꾸지 못하고 매번 좌절한다면, 성공은 차치하고 평범한 인생도 살아내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니 고난에 대처하는 탄성을 높여야 한다. 어떻게 해야 할까? 비결은 긍정이다. 힘든 일이 생기더라도 잘 되리라는 믿음을 갖고 현상을 긍정적으로 보는 걸 말한다. 그런데 여기까지만 얘기하면 좀 위험하다. 긍정이 뭔지 정확하게 이해해야 한다. 숲속에서 곰을 만났다. ‘침착하자. 난 운이 좋은 사람이니까 곰에게 잡아먹히지 않을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도망을 가거나 다른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곰이 방금 식사를 마치고 온 상황이 아니라면, 이 사람의 모습을 다른 곳에서 또 보긴 힘들 것 같다. 그렇다. 이건 긍정이 아니다. 모든 일에 대해 막연하게 ‘잘될거야’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낙천주의자일 뿐이다. 반대로 사건이 생겼을 때 회피하거나 비판만 하는 사람은 비관주의자다. 긍정은 나쁜 일이 일어났을 때 이를 플러스(+)적인 발상으로 이겨내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내 앞에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것에 집중한다. 현실을 직시하고 정면 대응하는 것이 핵심이다. 긍정의 의미를 좀 더 명확히 이해하기 위해 한 가지 예시를 더 들어보겠다. 당신은 포로수용소에 갇혔다. 언제 이곳을 나갈 수 있을진 아무도 모른다. 이때 사람의 행동을 3가지로 구분해 보면 다음과 같다. 1️⃣비관주의자: ‘내 인생은 여기서 끝났어. 이제 죽는 일만 남았어.’ 2️⃣낙천주의자: ‘이번 크리스마스가 지나면 나갈 수 있을 거야!’ 크리스마스가 지나도 달라지는 게 없자 이렇게 생각한다. ‘부활절이 지나면 석방되겠지?’ 부활절에도 마찬가지다. 이런 사람들은 반복되는 상실감에 결국 죽게 된다. 3️⃣긍정적인 사람은 어떻게 행동할까? 석방됐을 때 건강한 몸을 유지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을 계속한다. ‘갇혀있다’는 현실을 직시하고 그것을 받아들이지만, 그 속에서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는 것, 이것이 진정한 의미의 긍정적인 사람이다. 이 이야기는 베트남 전쟁 때 포로 수용소에 갇혔던 미군 장교 제임스 스톡데일(James Stockdale)의 이야기다. 그의 이름을 딴 ‘스톡데일 패러독스’라는 용어도 있다. 긍정과 낙천, 한 끗 차이인 것 같지만, 그 결과는 전혀 다르다. 낙천이 아닌 긍정을 추구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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