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하기 쉽지 않은 경험이지만, 주변에서 종종 보이는 경험을 글로 옮겨담은 재밌는 포스트를 보았다. 물론 나에게는 "겨우겨우 꾸려 놓은 개발팀이 재정 악화로 1년 동안 3번 정도 빠그러졌던 경험"
정말 하기 쉽지 않은 경험이지만, 주변에서 종종 보이는 경험을 글로 옮겨담은 재밌는 포스트를 보았다. 물론 나에게는 "겨우겨우 꾸려 놓은 개발팀이 재정 악화로 1년 동안 3번 정도 빠그러졌던 경험" 이 생각나서 심각한 다큐로 읽히는 포스트다. 당시 겨우 20대 중/후반이었지만 어느 초기 스타트업이 그렇듯, 가장 연차가 높고, 가장 나이가 많은 포지션이 되면서 (별도의 CTO 포지션이 있었지만) 이래저래 팀을 리딩해야 하는 역할을 수행했어야 했던 적이 있다 . 개발 프로세스를 잡고 대표를 설득해 Jira 를 도입하고, 애자일/스크럼 방식의 회고와 개발 프로세스를 독학하고, 케이스를 찾아보고.. (당시엔 이게 실버불렛처럼 보였다) 나도 한참 주니어였지만, 또 다른 주니어 개발자들 채용에 관여하고, 월급을 다 받지 못하고.. 퇴사할 때 떼이고.. 기타 등등 그 스타트업에서는 1년 조금 넘게 재직했을 뿐이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일반적인 회사의 2~3년 정도 해당하는 느낌을 받으면서 정말 빡쌔고 농축적으로 일했던 것 같다.. 사무실 근처에 붙어있던 기숙사에서 오지게 먹고 자면서 지냈던 적도 있었고, 날 밤 새가면서 개발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마 지금 다시 그렇게 하라고 하면 피로 누적으로 황달 올 것이 분명하다. 하지만 겨우겨우 개발팀이 안정화되었다 싶으면 경영 악화로 기존의 인원을 내보내야 한다는 상황을 맞았고, 그 상황이 세 번째쯤 닥쳤을 때는 그냥 내가 나가겠다고 대표에게 말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지금은 이래저래 사회의 쓴맛과 주니어 연차 때 경험하기 쉽지 않은 을 하게 된 좋은 경험이라 생각한다. 덕분에 한동안은 누군가 붙여준 '스타트업에서 한번 ㅈ되면 개발자' 라는 타이틀을 달고 다른 회사의 면접에서 좋게 보이기도 했다. 결론은 희망이 보인다면 한 번쯤은 스타트업 심폐 소생해보는 경험도 나쁘진 않다. 하지만 가급적 월급은 다 받으면서 일하자. 그리고 '이 회사는 내가 살릴 수 있어!'라는 스타트업 뽕을 머리에 맞지 않도록 조심하자. (나중에 기회가 되면 그 때의 기억이 하나씩 되살려가면 글로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개발자 였음에도 불구하고 판교역 앞에서 전단지 돌리던 경험은 정말 짜릿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