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이라는 사람] 〰 저는 평소 스스로는 ‘세계관’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아요. 조금 복잡한 설명이 될 수도 있어요. 작업을 할 때 작업 방향성을 구상하면 그에 맞는 내러티브를 자연스레
[민희진이라는 사람] 〰 저는 평소 스스로는 ‘세계관’이라는 표현을 잘 사용하지 않아요. 조금 복잡한 설명이 될 수도 있어요. 작업을 할 때 작업 방향성을 구상하면 그에 맞는 내러티브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되는데 저는 ‘가능한 한’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설정보다는 대상의 본래 모습이 투영된 자연스러운 흐름과 복선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물론 때에 따라 설정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요. 아무튼 자연스러운 열린 전개를 원하기 때문에 결말을 확정짓는 방식보다는 주로 화두를 던지는 방식을 좋아해요. 〰 개인적으로는 방송에서도 가급적 이전 회사와 일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았어요. 그런데 과거의 작업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제가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 트라우마에서 벗어나고 싶었고 이젠 회사를 대변하는 입장이 아닌, 비로소 제 얘기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조직 내에서 역할은 분명 중요해요. 하지만 자발적이라는 전제하에 업무 수행 영역이 애초에 주어진 역할 이상의 것이 되는 순간, 타이틀은 이미 의미를 상실하고 오히려 걸리적거리는 방해 요소가 될 수 있어요. (…) 타이틀은 조직 내 업무를 수행하는 과정에서 효율성을 위해 필요할 수 있지만, 그렇다고 그 자체에 연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중요한 건 개인의 의식 수준이겠죠. 〰 크리에이티브 영역에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은 어쩔 수 없이 모순을 동반해요. 시스템 의존성이 강해지면 몰개성으로 이어지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시스템은 안정화를 유도하고 자본력을 향상해 생태계의 근본을 구축하기도 하죠. 결국 ‘밸런스가 중요하다’는 뻔한 이야기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데, 이런 균형감을 유지하려면 조직 내 한 파트를 담당하는 전략만으로는 부족해요. 결국 전체 전략이 중요하다는 관점으로 귀결되죠. 〰 ‘새로움을 위한 새로움’은 전형성과는 또 다른 문제를 야기해요. 즉 ‘새로움이라는 가면을 쓴 관성’은 오히려 새로움이라는 개념에 잘못된 착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분별해내야 해요. 결국, 새롭다(낯설다) 라는 개념에 천착할 것이 아니라 새로움을 갈구하는 이유, 궁극적 본질에 주목해야 한다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