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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드리 세계 1위이자 아시아 시총 1위인 TSMC. 삼성전자와 경쟁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 기업입니다. 대만의 경제안보를 떠받치는 대들보로서 ‘호국신산’(나라를 지키는 신령스

파운드리 세계 1위이자 아시아 시총 1위인 TSMC. 삼성전자와 경쟁하며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만 반도체 기업입니다. 대만의 경제안보를 떠받치는 대들보로서 ‘호국신산’(나라를 지키는 신령스러운 산)이라 불리며 대만인들의 자부심이 된 지 오래죠. TSMC의 성공에는 대만 반도체 산업의 대부라 불리는 창업자 장중머우 전 회장의 역할이 절대적이었습니다. 대만 경제지 ‘財訊(차이쉰)’과의 인터뷰에서 그가 한국을 언급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일본 반도체 산업이 쇠퇴한 데 반해 한국은 급성장할 수 있던 이유를 묻는 질문이 나왔고 그의 생각을 들어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은 미국과 함께 1980년대 세계 반도체 산업을 견인한 쌍두마차였지만 이후 급속히 힘이 빠지고 말았습니다. 반도체 전문가이자 유능한 경영자였던 장중머우 전 회장이 생각하는 양국의 명암이 엇갈린 원인은 과연 무엇일까요. “한국 삼성전자에는 이건희 씨가 있었다. 하지만 히타치나 도시바, NEC에는 그런 인물이 없었다.” 장 전 회장이 한국과 일본 반도체의 희비를 가른 가장 큰 요인으로 지목한 건 출중한 라오반(老闆, 경영자 또는 리더)의 존재였습니다. 물론 일본 기업들에도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전문경영인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이건희 전 회장과 같은 유능한 리더는 아니었다는 겁니다. 장 전 회장은 1989년 이 전 회장과 아침식사를 함께했던 기억을 생생하게 떠올렸습니다. 그는 “이건희 씨는 반도체 전문가는 아니었지만 그 가능성을 충분히 이해하고 있었으며, 당시에 이미 휴대전화의 잠재력도 파악하고 있었다.”고 했습니다. 또 “선견지명이 있었고 해야 할 일은 리스크를 감수하려는 용기가 있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장 전 회장은 역사가 30년 정도에 불과한 반도체 후발주자 TSMC가 기라성 같은 미국, 일본 기업들을 제칠수 있던 비결로 ‘사람’을 꼽았습니다. 대만에는 숙련되고 잘 교육된 반도체 인력이 미국보다 풍부했고 그 스스로 국내외 우수 인재를 불러모으는 데 각별한 공을 들였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인재 면에서 미국은 대만을 이길 수 없다”며 ‘미국에서 제조업은 시대에 뒤처진 산업이라는 인식때문에 반도체 엔지니어들이 금융/투자 업계를 지망한다’고 했습니다. 반면 한국에 대해서는 경계심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삼성전자는 강력한 라이벌이다. 양국이 비슷한 장점을 공유하기 때문”이라며 반도체 인재 수준이 높고, 관리 인력이 모두 국내에 있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건희 전 회장 역시 사람의 중요성을 무엇보다 강조했다고 합니다. ‘기업은 사람이다’라는 말처럼 기업을 움직이는 사람의 선별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하죠. 아무리 좋은 기술이 있더라도 그걸 다루는 사람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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