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프로'인가요? ] 01. 아주 오래된 논쟁이긴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정확히 뭘까요? 골프나 바둑처럼 프로 자격을 공인할 수 있는 분야이거나 하다못해 예술 분야처럼 오
[ 당신은 '프로'인가요? ] 01. 아주 오래된 논쟁이긴 하지만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정확히 뭘까요? 골프나 바둑처럼 프로 자격을 공인할 수 있는 분야이거나 하다못해 예술 분야처럼 오버그라운드와 언더그라운드의 경계가 있기라도 하면 몰라도, 그냥 '일을 하는 사람들'에게 프로페셔널이라는 게 어떤 의미일지 궁금합니다. 02. 우리 주위엔 스스로를 '전문가'나 '스페셜리스트'라 칭하는 사람도 넘쳐나는 반면 한쪽에서는 '결과값으로 나타낼 수 없는 경험'은 깡그리 무시하는 경우도 더러 있습니다. 뭐 다른 사람이야 어떻게 생각하든 큰 문제는 없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화살표가 '나'를 가리킬 때죠. 나는 프로페셔널일까, 아니면 아마추어일까? 시니어이면 프로고 주니어이면 아마추어일까? 자력으로 뭔가를 성공시켜봐야 프로고 아직 그런 레코드가 없으면 아마추어일까? 선뜻 답하기가 어려운 게 분명합니다. 03. 그러던 중 지인의 SNS에서 눈이 탁 뜨이는 코멘트를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오랜 시간 마케팅 분야에서 굵직한 업력을 쌓아오신 분의 말이었죠. '저는 대학시절부터 시험이나 리포트, 출석은 엉망진창이었더라도 '발표'만큼은 혼신의 힘을 다해서 했습니다. 발표가 좋아서 그랬냐구요? 아닙니다. 시험이나 과제를 망치는 건 나 하나 죽는 일이지만 발표를 망치는 건 수업 전체를 망치는 일이거든요. 제가 발표하는 시간을 교수님 시급이나 학생들 등록금으로 계산해 보세요. 제게 단 15분이 주어진다고 해도 돈으로는 어마어마한 값어치죠. 그러니 전 절대 발표만큼은 망치지 않았어요. 사람은 돈값을 해야 프로거든요.' 04. 어쩌면 당연한 말 같지만 의외로 현업에서조차 이런 시각을 갖기란 쉽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렇게 정리해 보기로 했습니다. '다른 사람의 돈이든 시간이든 관심이든 그중 하나라도 나에게 쓰이는 게 있다면 프로답게 행동해야 한다.'라고요. 05. 저는 이중 '관심'을 쓰게 하는 것도 꽤 중요한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주의를 끌거나 기껏 사람 돌려세워놓고서는 희한한 얘기하는 경우를 보면 그만큼 짜증 나는 일도 없죠. 이제 수십 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낚시성 제목의 기사나 자극적이기만 한 마케팅 문구, 허울 가득한 전문가 강연들을 봐도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 타인의 돈이든 시간이든 하물며 관심이든, 무언가를 쓰게 만들었으면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돌려주는 게 프로니까요. 06. 그리고 이런 관점이 생기니 '프로페셔널'이라는 타이틀이 훨씬 광범위해지기 시작하더군요. 나이나 연차, 경력과 업력을 차치하고서라도 프로는 결국 애티튜드와 연결된 것이니까요. 다른 스펙은 어떻게 잘 포장할 수 있다고 쳐도 개인이 가진 애티튜드는 포장이 쉽지 않은 영역이니 프로와 아마추어를 가르는 중요한 척도가 되는 것도 같습니다. 07. 한때 축구계를 호령하는 멤버 중 한 명이었던 '호나우지뉴'라는 선수가 있었습니다. 아무리 화가 나는 상황에서도 특유의 웃음을 잃지 않는 것으로 유명했었죠. 기자가 그 이유를 물었더니 그는 이렇게 답했습니다. '관중석에 앉아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가장 소중한 주말 시간에 큰돈을 들여 저를 보러왔어요. 누군가에겐 오늘의 게임이 인생 첫 직관일 수도 있구요. 그러니 프로답게 행동해야죠. 그들에게 이성을 잃은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지 않아요.' 08. 아마추어처럼 행동하며 프로의 대우를 바라는 것도, 프로의 실력을 가지고도 아마추어처럼 생각하는 것도, 결국 모두 '프로페셔널'과는 거리가 먼 것 같습니다. 프로는 프로답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그 애티튜드를 갖출 때가 진짜 프로페셔널인 것 같아요. 좋은 결과도 거기서 비롯되는 거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