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힘이 없고 의욕이 없다고 느낀다면 아마도 지금 산만한 상태일 것이다. 하나의 과제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과제를 주어진 시간 내에 끝낼 자신감과 의욕도 없을 것이다. 반면 어떤 날은 의욕이
요즘 힘이 없고 의욕이 없다고 느낀다면 아마도 지금 산만한 상태일 것이다. 하나의 과제에 오래 집중하지 못하고, 과제를 주어진 시간 내에 끝낼 자신감과 의욕도 없을 것이다. 반면 어떤 날은 의욕이 넘친다.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든든하다. 현재 상황을 여유있게 통제할 수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런 느낌은 운동 선수들에게도 종종 찾아온다. 그들의 표현으로는 존(Zone)에 들어온 느낌이다. 타석에 들어선 선수가 상대 선수가 던진 공이 유난히 크게 보이거나, 축구 선수가 앞에 있는 골대가 드넓게 느껴질 때가 있다. 이때 선수들은 자신의 능력 최대치를 발휘하는 경험을 한다. 언제 이러한 경험이 찾아올까? 바로 몰입의 순간이다. 몰입은 하나의 과제에 정신적 에너지를 모두 몰두하여 자아도 잊어버린채 집중하는 상태를 의미한다. 심리학에서는 이런 상태를 ‘물이 흐르듯 모든게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이라고 하여 ‘Flow’라고 부른다. 몰입 이론을 소개한 헝가리 심리학자 칙센 트미하이 교수는, 몰입은 특별한 순간이며 그 순간에 사람들은 시간왜곡(3시간이 경과했으나 30분 지난 것처럼 느끼는 일)을 경험하며, 생각과 행동이 통합되어 자동화되는 경험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몰입에 다가갈 수 있을까? 몰입은 특별한 순간에만 일어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몰입의 정체를 이해하고, 필요 조건들을 충족시키다보면 일상에서도 크고 작은 몰입을 경험할 수 있다. 몰입은 1️⃣명확한 목표와 2️⃣적절한 피드백을 요구한다. 특히 명확한 목표는 몰입의 주요 조건이다. 집중할 대상을 명확하게 설정하지 않을 때 의식은 방황한다. 목표지점에 예리하게 닻을 내리는 앵커링(anchoring)이 필요하다. 1️⃣목표가 선명하면 몰입도는 올라간다. 일이나 공부를 잘하는 이들의 공통점은 추상적인 목표를 구체화 시키는 능력에 있다. 목표나 선명하고 구체화될 때 그 일에 쉽게 집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글 쓰는 일’로 예시를 들어보자. 목표가 정해져 있지 않다면 어떤 글을 쓸지, 언제 시작해서 언제 끝낼지, 얼마나 써야 할지, 어떤 주제로 쓸지 혼란스럽다. 목표가 분명하지 않으면 정신은 방황하고, 집중하기란 어렵다. 시간을 명확하게 정하고 써야 할 주제와 글의 장르가 정해졌다면 조금 낫다. 이전 상황보다는 집중할 수 있다. 하지만 글쓰기라는 일이 워낙 복잡한 의식의 과정이 요구되기에 여전히 집중이 안된다. 이 때 구성을 짜는 단계로 ‘주제문을 중심으로 5개의 문장을 적고, 화살표 등으로 문장의 흐름을 연결하자’는 과제를 정했다고 하자. 이렇게 구체적인 과제를 정하면 뇌는 빠르게 목표에 닻을 내리고, 목표 달성에 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동원한다. 2️⃣적절한 피드백도 몰입을 유도한다. 몰입을 방해하고 동기를 약하게 만드는 생각 중 주요 범인은 ‘내가 잘하고 있는 걸까?’이다. 이러한 생각이 머리 속에 자리를 차지하기 시작하면, 확신은 약해지고 혼란이 가중된다. ‘이렇게 해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까?’하는 의심에 열정과 의지는 약해진다. 몰입도를 높이려면 내가 하는 일에 대한 피드백을 얻어야 한다. 내가 하려는 일의 전문가로부터 피드백을 얻을 수 있다면 당연 베스트다. 그런 피드백 하나로 분명한 방향성과 성장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외부에서 피드백을 얻을 수 없는 경우라면, 셀프 피드백을 해도 된다. 체크리스트를 만들거나, 벤치마킹 대상을 두고 비교하는 일, 연습 일지를 꾸준히 적는 일 등은 외부 도움 없이 스스로 피드백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피드백은 정신의 방황을 줄이고 몰입하도록 돕는다. ✅몰입은 ‘애쓰는 과정’을 통해 생산된다. 여유롭게 일하거나 느슨하게 일하는 과정에서는 몰입을 경험하기 어렵다. 몰입을 위한 과제의 난이도는 나의 수준에 비해 도전적이어야 하지만, 집중해서 애를 쓰면 달성 가능한 정도여야 한다.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으면 불안하고, 너무 낮으면 지루하다. 따라서 몰입은 ‘도전’하는 과정 중에 발생한다. 이전보다 더 나은 결과를 얻으려고 하고, 이전보다 내 실력과 스킬을 더 향상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쓸 때 몰입이 발생하는 것이다. 그리고 한번 몰입을 경험하고 나면 그와 같은 몰입을 또 경험하고 싶어서 몸이 근질근질해진다. 내가 하는 일에 강한 내적 동기를 얻고 싶다면, 대충 해서는 안된다. 간절함으로 애쓰고, 신경쓰고, 더 높은 수준을 추구해야 한다. 그래야 몰입이 일어난다. 그리고 몰입이 일어나면 동기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