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원했던 그 일을 하고 있나요?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당신의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직업은 단지 돈벌이가 아닙니다. 천직으로 여길만한 일을 찾아 열정을
“어릴 적부터 원했던 그 일을 하고 있나요? 열정을 불러 일으키는 일을 찾지 못했다면 당신의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합니다. 직업은 단지 돈벌이가 아닙니다. 천직으로 여길만한 일을 찾아 열정을 다해야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 아주 익숙한 이런 주장들은 과연 진실일까요?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서 소명 의식을 갖고 열정을 다해 일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는 말을 믿어야 할까요? 열정이 이끄는 분야를 찾고 몰입하면 행복해질 것 같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먼저 아직 열정이 이끄는 분야를 찾지 못한 구직자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자신의 적성에 딱 맞는 일을 찾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습니다. 보통은 직업에서 열정을 발견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2003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학교 연구진들은 캐나다 퀘벡 주의 명문대생 900명을 대상으로 무엇에 가장 큰 열정을 느끼고 있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좋은 대학에 입학해서 미래의 직업을 꿈꾸며 학업에 열중할 것 같은 이 대학생들의 응답은 의외였습니다. 이들이 가장 큰 열정을 느낀 분야는 사이클, 조깅, 수영 등의 일상 활동이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농구, 하키, 풋볼 등의 팀 스포츠였으며, 세번째로 열정을 느낀 분야는 음악이나 영화 감상이었습니다. 학업에 열정을 느낀 학생은 3.56%에 불과했습니다. 일이나 직업에 열정을 느끼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다음으로 이미 직업이 있는 사람들 입장에서 생각해 보겠습니다. 예일대학교의 조직심리학자 에이미 브제스니에프스키(Amy Wrzesniewski)는 자신의 일을 ‘돈을 버는 수단’으로 보느냐, ‘성장을 위한 경력’으로 생각하느냐, ‘가치관과 정체성의 일부인 소명’으로 인식하느냐가 직업 별로 다른지 연구했습니다. 미국내 주요 대학의 헬스케어 센터의 의료직군과 행정직군에 근무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자신의 일을 돈 버는 수단, 경력, 소명으로 보는 비율은 직군과 아무 관련이 없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어떤 일을 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는 그 사람이 열정이 있다고 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여러분의 업무를 봐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여러분과 유사한 일을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모두 동일하게 돈 버는 수단, 경력, 소명 중 한 가지에 몰려 있습니까? 같은 직업, 같은 직무라도 돈벌이로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는 사람도 있고, 천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만약 일을 천직으로 느끼는 사람만이 행복하다면 나머지는 모두 불행하다는 의미입니다. 단순하게 계산해서 1/3씩 분포해 있다고 가정하면, 나머지 2/3는 불행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것입니다. “열정에 집착하는 순간, 어떤 직업을 갖든 2/3는 불행을 느끼고 다른 일을 찾아 나서야 합니다. 게다가 열정에 집착할수록 열정이 느껴지지 않는 영역이 눈에 잘 띄기 마련입니다. 열정에 집착할수록 현실의 행복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사실은 열정을 느끼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실력입니다. 앞서 소개한 연구에 따르면 어떤 직군이든 그 일을 오래할수록 열정적이고 행복해질 가능성이 높았습니다. 자신의 일에 충분한 역량을 쌓아야 열정적일 수 있습니다. 업무 수행에 능숙해지고 유능감을 경험해야 그 일에 열정을 느끼게 됩니다. 어떤 일에 열정적이려면 실력을 쌓을 시간은 필수입니다. 어떤 일을 잠깐 경험한 후에 자신과 맞지 않다고 느낀다면, 사실 적성이 맞지 않거나 열정을 느끼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 일을 수행할 실력이 부족하기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큽니다.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일을 찾아 자주 직업을 바꿀 것이 아니라, 실력을 쌓을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실력이 열정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기 때문입니다. 열정을 느껴야 실력도 빨리 느는 것이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연구에 따르면 수많은 직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방법은 적성이 아니었습니다. 정교한 계획과 꾸준한 연습이 휠씬 더 중요한 요소였습니다. 📍열정을 경험한 사람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유능감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동료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형성한다는 것입니다. 업무에 대한 열정을 만들어내는 두번째 중요한 요인은 관계입니다. 사람들과의 관계적 갈등을 매일 매순간 경험하면서 직업에서 열정을 느끼기란 어렵습니다. 주변 동료들과 관계적 안정감을 경험하고, 자신이 어려울 때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이 바탕이 되어야 우리는 더 열정적일 수 있습니다. 처음부터 열정과 소명의식을 느껴서 행복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업무에 열정을 느끼려고 자신에게 맞는 분야를 찾아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것보다는, 한 분야라도 제대로 실력을 쌓고 좋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그런데 매일 꾸준히 노력하면서 실력을 쌓는 것이 쉽지는 않습니다. 노력을 쏟을 수 있는 에너지가 유한하기 때문입니다. 일을 할 때 작은 유능감이라도 자주 경험해야 열정을 느낄 수 있고, 그럼 그 열정이 다시 노력 에너지로 전환됩니다. 주변의 칭찬, 인정, 격려, 지지 역시 좋은 에너지원입니다. 2019년 상하이 대학교, 홍콩 과기대, 호주 커틴대학교 연구진들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에 어떻게 시간을 보 내느냐에 따라 다음 날의 노력 에너지가 달라진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다음 날 가장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었던 그룹은 운동을 하거나 공부를 하는 등 자신의 건강이나 역량 개발을 위해 시간을 할애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열정은 적성이나 소명의식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일에서 유능감을 느끼도록 노력 에너지를 꾸준히 투입하면서 실력을 쌓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주변 동료들과 끈끈한 유대감을 유지한다면, 우리의 일에 열정이 찾아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