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하 | 서체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지는 꽤 됐어요. 저는 우리나라의 말과 글을 사랑하고, 그걸 음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자부심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저의 정체성을
장기하 | 서체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한지는 꽤 됐어요. 저는 우리나라의 말과 글을 사랑하고, 그걸 음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자부심 같은 것이 있거든요. 그래서 이런 저의 정체성을 담은 서체를 꼭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서체에 뮤지션 정체성의 담는다는 일이 꽤 막연하게 들리기도 하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방법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었나요? 채희준 | 글자를 의인화해서 질문을 하기도 했어요. “글자에 나이가 있다면 몇살일 것 같나요?” “30살 정도였으면 좋겠습니다.” 이런 식으로요. 저는 기하 씨가 갖고 있는 추상적인 느낌을 구체적인 형태로 이끌어 내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다양한 설문을 통해서 적절한 힌트를 포착하는 것이 중요했어요. 기하 씨를 매체에서 접한 분들은 알겠지만, 가벼운 질문에도 상당히 고민하고 디테일하게 답변하시는 모습이 재미있었어요. 이를 테면 “이 글자를 귀엽다 vs 멋지다로 나눈다면 어디에 가까울까요?” 물었더니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귀여움 30%, 멋짐 70%블렌딩으로요” 하시더라고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