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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을 잘한다는 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이게 무슨 당연한 소리인가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한번 자문해 보세요. 이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제조업이라면 내가 만드

1️⃣일을 잘한다는 건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는 뜻입니다. 이게 무슨 당연한 소리인가 싶으실 겁니다. 그런데 한번 자문해 보세요. 이거 생각보다 어렵습니다. 제조업이라면 내가 만드는 물건은 무엇인지, 이 물건의 원재료는 어디서 오는지, 사람들이 이 물건을 왜 사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물건에 대해서라면 누가 뭘 묻더라도 모두 답할 수 있어야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어디서 오고 어디로 가는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걸 왜 하는지 알고 하는 것과 모르고 하는 것은 천지차이입니다. 일로 설명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노는 것으로 설명해 볼까요? 어릴 때 동네에서 하던 축구도 룰을 알아야 같이 놀 수 있습니다. 그냥 잘 달리고 공 뻥뻥 찬다고 잘하는 게 아니죠. 골키퍼는 왜 공을 손으로 만져도 되는지, 골킥은 언제 하는 건지 알아야 같이 놉니다. 고백하자면 저도 사회생활 꼬꼬마 시절, 하기 싫은 일이 정말 많았습니다. 지금 그때를 되돌아보면 왜 그렇게 일이 싫었던지 알 것 같습니다. 그 일을 왜 해야 하는지 몰랐거든요. 왜 그런 방법으로 해야 하는지도 몰랐습니다. 왜 하는지를 모르니 혼나는 것만 무서웠습니다. 그래서 자꾸 피했는데 피하다 보면 점점 더 모르게 됩니다. 사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이면 누구보다 전문가가 될 수 있 습니다. 회사 일을 사랑하고 좋아하라는 말은 차마 못 하겠습니다. 그치만 하기 싫은 일이더라도 일단 잘 이해하도록 노력은 해야 합니다. 2️⃣어디서부터 뭘 해야 하는지를 압니다. ‘앞의 이야기와 비슷한 내용 아닌가?’하신다면 날카로운 분입니다. 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면 To-Do를 자연스럽게 생각해 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일에 대한 이해’가 아닌 ‘조직에 대한 이해’입니다. 회사에 속한 사람 중 일을 잘하는 사람은, 일 만큼이나 조직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인 사례를 예로 들자면 정부 긴급재난금 사업을 준비할 때 어느 부서의 누구에게 무슨 요청부터 해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는 뜻입니다. 눈을 감고 한 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속한 조직에서 어떤 일을 할 때 어디부터 어떻게 풀어 나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나요? 웬만큼 알고 있다면 여러분은 일을 잘하는 (or 잘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조직도나 업무분장표는 중요합니다. 3️⃣매몰되지 않고 전방위적으로 ‘예상’하며 일합니다. 일을 ‘하는’ 사람과 ‘잘 하는’ 사람의 차이가 나는 또 다른 포인트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은 매몰되지 않습니다. 오늘은 여기를 보고 내일은 저기를 보더라도 늘 전체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이걸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될 거야…’라고 예상하며 일을 합니다. 이번 정부 긴급재난금 사업에서 초반에 가장 중요했던 건, 어떻게 구축해야 고객들이 편리하게 신청을 할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웹 채널의 로딩 속도, 입력을 받아야 하는 항목, 모바일 화면의 터치 횟수, 안내문구의 크기와 배치 등등 챙길 것은 참 많죠. 일을 하다 보면 자기 분야에만 집중하게 되고 그것만 보게 됩니다. 한발 물러서서 뒷단의 일들까지 예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서 이 값을 받아버리면 전문 송수신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구나’ ‘한 달 후에 명세서 나갈 부분을 고려하면 여기서는 이렇게 보여줘야 겠구나’ 마치 다중인격처럼, 머릿속에 챙길 것들이 계속 떠오릅니다. 이게 일 잘하는 사람입니다. 4️⃣여유와 유머를 가졌습니다. 사실은 이게 오늘 말하고 싶은 제일 중요한 이야기입니다. 일을 잘하는 사람에게는 여유와 유머가 있습니다. 왜 이 2가지가 중요하냐 하면 시간을 컨트롤하고 있어야 여유가 나오고, 사람을 컨트롤하고 있어야 유머가 생기거든요. (제가 쓰고도 꽤 그럴듯한 있어 보이는 말이라 살짝 놀랐네요!) 시험공부할 때 그런 경험 다들 있지 않나요? 남은 시험 과목, 남은 시간을 비교해서 ‘과목 별로 어떻게 배분하면 되겠다…’ 고민한 경험 말이죠. 저는 늘 실패했습니다. 중고등학교 때 워낙 공부를 얀 하기도 했었지만, 제가 왜 매번 실패하는지 그때는 몰랐습니다. 나이 먹고 나서 돌이켜보니 제가 제일 중요한 걸 모르고 있었습니다. 바로 ‘1시간 공부하면 얼마나 올릴 수 있느냐’라는 ‘투입시간 대비 효과’에 대한 개념이 전혀 없었던 거죠. 솔직히 이걸 저만 모르지는 않았을 겁니다. 다들 잘하셨나요? 이걸 알고 있으면 시험 범위에 맞춰 공부할 시간을 잘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른바 ‘각’이 나오는 거죠. 이러면 사람에게 여유가 생깁니다. 친구들과 놀거나 TV를 보는 여유 말입니다. 이게 ‘시간을 컨트롤한다’는 뜻입니다. 유머러스한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상대방을 즐겁게 할 줄 아는 사람은 상대방을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상대방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사람은 정말 똑똑한 사람입니다. 근데 이건 공부 머리와는 다릅니다. 사람을 무섭게 만드는 건 의외로 쉽습니다. 공포영화에 흔히 나오는 장면들을 생각해 보세요. 어두워서 뭐가 나을지 모르는 화면, 갑자기 들려오는 큰 소리, 실제 세상에서 보기 힘들 것 같이 끔찍한 장면 등등. 매번 쓰이는 장면들이 있습니다. 슬픈 감정을 들게 만드는 건 어떨까요? TV에서 낮시간에 자주 하는 자선단체 CF를 생각해보세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비슷한 장면들로 동정심을 유발합니다. 반면에 유머는 무서움, 슬픔 등의 다른 감정들과 달리 철저하게 상대방을 이해하고 개인에 맞춰 던져야 합니다. 상대방을 웃게 하기란 보통 어려운 것이 아닙니다. 위계에 의한 유머(사장님이 ‘아이고 오늘은 날씨가 좋네?’ 했다고 ‘아하하하’ 화기애애 웃는 그런거) 말고요. 유머는 상황과 사람에 대한 이해가 많아야 던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일할 때 즐겁고 유머러스 한 사람은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봐도 됩니다. 상황과 동료와 이해관계자들을 이미 다 파악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거든요. 여유 있고 유머까지 가진 사람은 이 자체가 실력으로 비춰 지기에 많은 사람들이 따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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