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정성 있는 카페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1️⃣ 카페 진정성은 제 두번째 카페 창업입니다. 첫 카페를 시작한 건 2015년이었어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2층 상가 한칸, 사실은 어머니가 6년
✅ 진정성 있는 카페 브랜드를 만드는 방법. 1️⃣ 카페 진정성은 제 두번째 카페 창업입니다. 첫 카페를 시작한 건 2015년이었어요.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2층 상가 한칸, 사실은 어머니가 6년 동안 운영하시던 카페를 이어받은 거였습니다. 이 카페를 1년도 안 돼서 문 닫았어요. 2️⃣ 상권을 분석하지 않고 멋만 부렸던 것 같아요. 스페셜티 원두를 들여오고, 정통 콜드브루 커피를 내리고, 바닐라빈 시럽과 카라멜 시럽을 수제로 만들고, 살라미 햄과 고다 치즈로 샌드위치를 만들었죠. 원룸 중심의 화곡동에서 좀 이른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3️⃣ 돌아보면 방향이 틀린 건 아니었던 것 같아요. 손님은 정말 없었는데, 진짜 소수의 팬이 있었거든요. 저는 손님들과 대화하는 걸 좋아하거든요. 메뉴 만드는 과정을 다 설명해요. 바닐라 라떼를 드리면서 “이 라떼엔 제가 바닐라빈을 한달 숙성시켜 만든 시럽을 넣었어요. 어제도 새벽 2시까지 시럽을 만들다 들어갔어요” 하는 식이에요. 이런 대화를 나눈 분들은 대부분 팬이 됐어요. 그래서 알게 됐죠. 제품이 아니라 대화가 팬을 만든다는 걸요. 4️⃣ 첫 카페에서 메뉴 개발에 매달렸던 것이 두번째 창업에 큰 도움이 됐어요. 자몽을 사과처럼 깎은 뒤에 즙을 짜고요, 비정제설탕과 비트즙을 넣어서 졸여요. 그리고 일주일 숙성시킨 다음에 다시 휴롬에다가 짜내요. 그럼 신기하게 맛이 달라요. 더 맛있다기보다 다른 맛이 나요. 이게 중요해요. 자몽에이드 맛이 카페마다 비슷하잖아요. 같은 시럽을 쓰니까요. 직접 만들면 다른 맛이 나거든요. 그럼 손님들이 알아요. 이런 맛은 처음이다, 하고 느껴요. 5️⃣ 한마디로 말하자면, 좋은 홍보란 투명한 비닐봉지 같은 거예요. 비닐봉지에 아무 것도 적혀있지 않아도 괜찮아요. 봉지에 든 것이 아름답고 진실되다면, 다들 알아볼 수 있으니까요. 6️⃣ 모든 것을 투명하게 가자고 생각했어요. 멋을 부리지 말고, 내 얘기 들어달라고 소리도 지르지 말고요. 대신 우리 자체가 멋있어야 하죠. 정말 좋은 재료를 쓰고, 정말 깨끗하게 관리하고요. 7️⃣ 카페 진정성이라는 이름도 그래서 나왔어요. 멋부리지 않고, 내가 하려는 일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고민했죠. 합성 첨가물을 쓰지 않고, 좋은 재료로 정성껏 만들겠다는 약속을 설명하고 싶었어요. 로고도 멋부리지 않고, 가장 기본적인 명조체로 만들었어요. 8️⃣ 냉장고가 손님들 동선에 노출돼 있었어요. 짖궂은 어머니들은 냉장고를 막 열어보세요. 일부러 그러시길 바랐어요. 직접 만든 시럽들이 제조 날짜까지 붙어 서 있었거든요. 제가 옆에 서서 “이 시럽은 제가 오늘 새벽에 만든 거예요”“이건 좀 더 숙성돼야 맛있어요” 설명해드려요. 이렇게 냉장고를 열어본 어머니들은 다 홍보 대사가 돼 주셨어요. 9️⃣ 진정성이라는 이름이 가끔 큰 짐처럼 느껴집니다. 아주 작은 실수, 작은 오해도 용서받기 힘든 이름이잖아요. 이 병뚜껑 사건 때도 그랬어요. ‘절대 이름에 먹칠을 해선 안 된다’는 생각에 두려웠습니다. 이 부담감을 잊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재빠른 발표와 전액 환불 결정에 대해 주변에서 “너무 과했다”거나 “경솔했다”라고들 합니다. 그런데 전 그 덕분에 그때 신뢰를 잃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 정말 너무 많은 카페 브랜드가 있다. 어떤 브랜드는 금방 사라지지만, 어떤 브랜드는 대형 프랜차이즈와 다른 자신들 만의 색을 드러내며 꿋꿋이 살아남는다. 이름을 '진정성'으로 짓는다는 것은 엄청난 용기가 있어야 가능한 일이다. 조금만 잘못해도 그 '진정성'에 의심을 받을 수 밖에 없을테니.. 하지만 그 이름 때문에 계속 자신의 '진정성'을 검열하고 마음을 다 잡을 수 있었을 듯 하다. 이름을 지었을 때 그 마음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진정성'이라는 것을 만드는게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