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의 시간 글 쓰는 방법에 대하여는 여러 정형화된 기술들이 인터넷에 소개되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마치 공장과 같이 프로세스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리
|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의 시간 글 쓰는 방법에 대하여는 여러 정형화된 기술들이 인터넷에 소개되어 누구나 쉽게 배울 수 있다. 마치 공장과 같이 프로세스를 따라가기만 하면 그리 나쁘지 않은 한 편의 글이 나오기는 한다. 하지만 그런 글들은 메마른 장미, 조화처럼 향기가 나지 않는다. 글을 쓰는 이유는 남에게 보여주기 위함도 아니고, 어제 배운 지식을 자랑하기 위함도 아니어야 한다. 글을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솔직한 대화의 시간이다. 내 마음이 지옥일 때가 있다. 별로 대수롭지도 않은 일이 무척이나 크게 보이고, 객관적이어야 할 문제들이 내 손톱 밑 가시로 남아 있을 때 아픈 상처로 느껴질 때가 있다. 그때 나는 글을 쓴다. 나를 향한 나의 마음을 글로 적다 보면 또 다른 내가 나의 마음에서 분리됨을 느낀다. 가계부를 쓰듯이 마음이 왜 힘든가 그리고 지금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과연 옳은지에 대한,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 | 솔직한 글이 가장 좋은 글 좋은 글과 나쁜 글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솔직한 글이 가장 좋은 글이다. 감정을 담아낸 낙서 같은 일기장 역시 좋은 친구이다.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나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유일한 친구이자 분신이다. 일부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아픈 칼날을 상기시켜주는 일이 될 수 있겠지만, 자신이 품고 있는 해결하지 못했던 문제들을 세상 밖으로 꺼내어주는 고마운 친구, 아픔을 내보이는 그 자체만으로 이미 해결과 치유는 시작된 것이다. 너무 예쁘게 쓰려는 노력도, 혹시라도 누구에게 보여주려는 그런 생각은 필요 없다. 버려도 아깝지 않을 내 생각을, 버려도 되는 종이 위에 옮겨 적으면 충분하다. 인생은 직선 구간을 달릴 때도 있지만, 때론 비 오는 곡선 구간 길을 달려야 할 때가 온다. 비인지 눈물인지 모를 때, 아무도 나의 고민을 들어주려 하지 않아 길게 늘어진 그림자만으로 뒷걸음치고 싶을 때, 우리에게 현실이라는 우산을 씌워줄 그 무언가를 찾아보자. 세상. 알 수 없기에 모든 것을 이해하려고 힘쓰지 말자, 변하지 않는 것은 없기에 고정할 수 없는 사람의 마음에 의지하지도 기대하지도 말자. 내 생각이 너와 같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너희의 마음과 같지 않음을 받아들이자, 그칠 줄 모르는 장마가 다가온다. 내리는 빗소리만큼이나 내 마음의 고민이 크게 들릴 때! 그때 필요한 것은 노트와 펜 한 자루면 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