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 사미(Sámi)족에 대한 게임 출시!] 유럽 최북단 지역에 소수민족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북쪽에 살고 있는 사미(Sámi)족이 바로 그들입니다
[북유럽 사미(Sámi)족에 대한 게임 출시!] 유럽 최북단 지역에 소수민족이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노르웨이-스웨덴-핀란드 북쪽에 살고 있는 사미(Sámi)족이 바로 그들입니다. 한때 고유의 언어와 문화를 지녔던 유서 깊은 민족이었지만... 근현대를 거치며 자행된 철저한 문화 말살 정책에 의해 희생되고만 안타까운 사연을 지니고 있습니다. 다행히 21세기에 들어서 사미족 문화 복원 운동이 차츰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 사미족에 의한, 사미족을 위한, 사미족에 대한 첫 비디오 게임이 출시되었다고 하네요. 1. "Skábma - Snowfall"은 지난주 출시된 따끈따끈한 신작 게임입니다. 사미족 Marjaana Auranen 기획자가 직접 스크립트를 쓰고 제작에 참여한 게임으로, 핀란드와 스웨덴 그리고 노르웨이 사미족들의 십시일반 도움으로 5년에 걸쳐 만들어졌다고 합니다. 사미어 더빙도 제공하고 있고요. 역사적으로 상당히 의미가 있는 게임이기에 특별히 여기에 홍보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ㅎㅎ 2. 얼마 전 Marjaana Auranen 게임기획자와 직접 인터뷰를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게임을 만드는 과정이 어떠했느냐는 질문에 Marjaana 씨는 "너무나도 슬프고, 동시에 스스로 치유되는 과정이었다"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사미족 문화와 언어는 수 세기에 걸쳐 철저하게 말살되어왔고, 몇십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사미족 언어로 대화를 하면 길거리에서 집단 린치를 당할 수도 있었다고 합니다. ㅠ 때문에 수많은 사미족 부모들이 자녀에게 사미족 언어 한마디를 가르치지 못했다고 하죠. 사미족의 음식, 옷, 전통은 그렇게 소실되어 버렸습니다. 3. 이런 아픈 역사가 있기에..."Skábma - Snowfall" 게임 제작과정도 순탄치만은 않았다고 합니다. '굳이 왜 그런 역사를 들추냐'라는 비판을 하는 이들도 있었고, 나아가 사미족 언어나 문화를 제대로 계승한 이들도 극히 희소한 탓에 자료 조사에도 난항이 거듭되었었다고 합니다. 최근 "겨울왕국 2"에서 사미족의 모습이 살짝 그려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할리우드화된 재현이어서 한계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5년여간의 우여곡절 끝에 마침내 게임이 출시되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Skábma - Snowfall"는 단순히 게임이 아니라... 사미족 문화와 언어를 디지털로 재현해낸 일종의 역사적 기록물이라고도 볼 수도 있겠습니다! 대단합니다. 짝짝짝 여담: 몇 년 전 한국에서 나온 자일리톨 껌 광고가 있습니다. 초록색 옷을 입고 이순재 배우가 노래를 부르는 광고 영상이죠. 이 광고는 사미족의 전통복장을 우스꽝스럽게 왜곡하고 있답니다. 한복, 한글, 김치 등 한국 문화 보존에 열정적이고 '문화 공정'에 분노하는 우리 사회가... 한편으로는 문화/역사 왜곡을 해버렸다는 생각이 들어 너무나도 안타까웠었지요. (몇년 전 퍼블리 뉴스에 "겨울왕국2"에 나온 사미족 모습을 언급하면서 이 자일리톨 광고에 대한 저의 충격을 언급했던 것도 같습니다.) 유럽 정세가 여느 때 보다도 긴장되는 요즘, 올바른 역사 인식과 문화적 포용 능력이 더더욱 소중해지고 있습니다. 그러니 다시는 그런 과오가 생기지 않도록 우리 모두 조심하고 또 노력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