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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막내들은 항상 바깥쪽 자리에 앉아야 하나요?" 사무실 이사 혹은 커다란 조직 개편이 있을 때면 항상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서. 좋은 자리는 안쪽 자리입니다. 출입구

"왜 막내들은 항상 바깥쪽 자리에 앉아야 하나요?" 사무실 이사 혹은 커다란 조직 개편이 있을 때면 항상 가위바위보를 했습니다. 좋은 자리에 앉고 싶어서. 좋은 자리는 안쪽 자리입니다. 출입구와 먼 쪽. 내 모니터를 다른 사람이 보기 힘든 쪽. 다른 사람들이 뭐하는지 볼 수 있는 쪽. 창밖이 보이는 쪽. 가위바위보를 하는 회사는 그나마 좋은 회사입니다. 보통은 짬밥이나 직급 순으로 결정하니깐요. 저도 가위바위보를 이겨서 안쪽 자리에 앉아보고 싶었습니다. '아.. 안쪽 자리에 앉으면 참 좋겠다. 누가 모니터를 보는 사람이 없으니 맘 편히 딴 짓거리도 할 수 있고.' '상석에 앉아 있는 느낌도 들고 기분 좋겠는걸. 일도 왠지 잘될 것 같아. ㅋㅋ' 카카오에 다닐 때 제가 좋아했던 팀장님은 특이하게도 안쪽 자리에 앉지 않고 바깥쪽 자리를 선택했습니다. 옆에 탕비실이 있어서 사람들이 수시로 왔다 갔다 하는 바깥쪽 자리. 보통은 막내가 앉는 자리. 저는 물어봤습니다. 왜 바깥쪽에 일부러 앉는 거예요? 회사에 권위의식 같은 게 생기지 않길 바라는 마음인가요? 그래서 몸소 보여주려고요? 그런데 의외의 답이 돌아왔습니다. "음… 글쎄 꼭 그렇다기보다는… 아무래도 나를 찾아오는 사람들이 좀 더 많으니깐.. 내가 바깥쪽에 앉으면 근처에 있는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고 더 편하게 대화할 수 있지 않을까? 내가 안쪽에 앉아버리면 나를 찾는 사람들이 일하고 있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 더 많이 걸어와야 하잖아." 우와… 저는 그런 식으로 생각해본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저의 입장에서만 생각해봤을 뿐. 이런 관점을 배우게 된 이후 저도 가운데 자리 혹은 바깥쪽 자리를 고집했습니다. 제가 주도적으로 일할 땐 동료들과 더 많이 대화하기 위해 가운데 자리를, 저를 찾아오는 다른 팀 사람들이 많아졌을 때는 바깥쪽 자리를. 저는 결국 은퇴할 때까지 상석이라 불리는 자리에 한 번도 앉아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습니다. 그깟 자리가 뭐라고. 차라리 자랑스럽습니다. 한 편으로는 어떤 회사 사무실에 방문하면 자리 구조가 어떤지 유심히 바라봅니다. 나이가 많고 직급이 높은 사람들이 안쪽 자리를 다 차지하고 있는 회사를 저는 좋아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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