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폭’ 좁히지 않기 일을 하면서 우리는 흔히 본인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강한 경계를 하거나, 책임감의 일종으로 혼자 머리를 싸매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래야만 하는 성격의 일도 있겠지만 내
생각의 ‘폭’ 좁히지 않기 일을 하면서 우리는 흔히 본인의 영역을 지키기 위해 강한 경계를 하거나, 책임감의 일종으로 혼자 머리를 싸매는 모습을 자주 본다. 그래야만 하는 성격의 일도 있겠지만 내가 경험한 일과 환경에서는 그저 내 생각의 폭을 좁히는 일에 불과하지 않았다. 얼마 전, 새로 합류한 회사에서 의사결정을 위해 리서치와 논의가 필요한 일이 있었다. 관련 도메인은 나에게도 익숙치 않았지만 최대한 자료를 수집하고 현황을 분석해서 시스템 관점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을 파악하고 있었다. 동시에 한 PM님도 같은 일을 조금은 다른 시선으로 진행하고 있었다. 어느 아침, PM님은 내 옆자리로 슥 오더니 분석하고 있는 일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나는 속으로, ‘이미 위키에서 과정을 서로 공유하고 있었는데 무슨 일이지?’ 싶기도 했고 장기적 관점보다 단기적 관점으로 접근하는 나와 달리 장기적 로드맵을 계속 언급하던 그 분의 생각이 궁금하기도 했다. 결론은 장기적 로드맵의 어느 단계를 수행하려면 결국 시작부터 시스템 관점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있는지 질문을 주셨고, 도메인 지식이 부족했던 내가 놓칠 수 있던 포인트였다. 역시 자유로운 의견 교환은 득이 더 많다. 개발자 간 교류도 참 좋아하지만 다른 직군의 동료들과 대화할 수록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는 걸 체감한다. 한 회사를 다니더라도 다양한 환경과 변화 속에서 개발자 뿐 아니라 다양한 직군의 동료들과 ‘동일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께한다. 코드 리뷰든, 확장된 기술 논의든, 업무와 관련된 무엇이든 혹은 조금은 느슨한 미래의 일이라도 방어 자세 보다는 열린 태도로 상대의 말을 듣고 곱씹다 보면 결국 쌓이는 건 내가 생각할 수 있는 힘일테다. 특별한 목적없이 나눈 대화 속에서도 와우포인트를 찾는데, 같은 문제를 바라보는 사람간의 의견 나눔에서 얻는 가치는 말해 무엇할까. 오늘도 스스로 생각의 폭을 좁히는 어리석음에 갇히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