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매달려 온 공유수면 허가를 따낸 2019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허무함과 억울함이 몰려오더군요. 공황장애 진단을 받을 정도로 불안감이 심했습니다. 제주도로 떠났어요
미친듯이 매달려 온 공유수면 허가를 따낸 2019년,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저는 많이 아팠습니다. 허무함과 억울함이 몰려오더군요. 공황장애 진단을 받을 정도로 불안감이 심했습니다. 제주도로 떠났어요. 열흘 동안 420km를 걸었습니다. 밤이면 책을 읽었습니다. 유시민 작가의 『어떻게 살 것인가』에서 이 구절을 읽고선 제가 아픈 이유를 알았습니다. 작가는 “놀고, 일하고, 사랑하고, 연대하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썼어요. “나는 더 즐겁게 일하고, 더 열심히 놀고, 더 많이 더 깊게 사랑하고 싶다. 더 많은 사람들과 손잡고 더 아름다운 것을 더 많이 만들고 싶다.” 돌아보니 사업 실패 이후 저는 한 가지만 바라보고 살았더군요. 성공. 재기하고 싶었고, 일에만 매달렸어요. 그런데 일만으로는 절대 행복해지지 않는다는 걸 늦게 깨달은 거죠. 사람은 놀고, 사랑하고, 동료와 연대도 해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직원을 보는 시선도 바뀌었어요. 저희 직원 중에서 원래 집이 양양인 사람은 아무도 없어요. 모두 서피비치를 위해 양양에 내려온 사람들입니다. 이들을 위해 두 가지를 꼭 챙겨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