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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치되었던 45만 평 짜리 섬에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만든 이야기 1️⃣ 재즈에 빠진 건 영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입니다. 음악 자체보다 음악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흥미를 느꼈다고 할까요

✅ 방치되었던 45만 평 짜리 섬에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을 만든 이야기 1️⃣ 재즈에 빠진 건 영문학을 전공하던 대학 시절입니다. 음악 자체보다 음악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흥미를 느꼈다고 할까요. 그렇게 재즈 기획자가 됐습니다. 1000번의 공연, 20여장의 음반을 제작했지만 늘 적자에 허덕였어요. 한때 제 별명이 ‘마이너스의 손’이었습니다. 2️⃣ 그런 제 기획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바로 자라섬입니다. 38세에 시작한 자라섬재즈페스티벌이 제 브랜드가 돼 준 겁니다. 2002년 7월 우연한 기회에 간 핀란드의 ‘포리재즈페스티벌Pori Jazz Festival’을 보고 한눈에 반해버렸어요. 그 후론 가는 곳마다 “나도 한국에 재즈 축제를 만들고 싶다”고 떠들고 다녔어요. 2003년 가평군 공무원 한 명을 따라간 곳은 경기도 가평군의 방치된 섬이었어요. 45만 평의 허허벌판 자라섬*이었죠. 3️⃣ 개발이 제한돼 오랜 시간 자연 모습 그대로를 간직하고 있었죠. 축제 장소로는 최악이었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오히려 그래서 매력을 느꼈어요. 좋은 축제란 사람들에게 원더랜드Wonder Land를 선물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4️⃣ 사람들이 왜 축제에 갈까요. 음악이 좋아서? 장소가 좋아서? 설렘을 느끼고 싶어서에요. 마치 여행처럼요. “가평까지 사람들이 공연 보러 올까요?” 모두가 입을 모아 반대할 때, 전 확신했어요. 자라섬은 원더랜드가 맞다고. 섬에 들어서는 순간, 이제부터 세상과 단절돼 특별한 시간을 보낸다는 설렘이 있으니까요. 5️⃣ 제 주특기가 ‘민폐 마케팅’입니다. 초기엔 18개월 동안이나 스태프에게 급여를 주지 못했어요. 그런데 아무도 나가지 않았죠. 비결은 ‘꿈과 희망’을 주는 것. “인재진이 뭔가는 해낼 것 같다”는 비전을 심어주는 거예요. 리더가 옆에서 함께 뛰며 고생하면, 리더의 비전이 고스란히 전해집니다. 6️⃣ 후배 기획자들에게 강조하는 말이 있어요. “그럼에도 재즈는 재즈고, 축제는 축제다.” 한국은 축제 관객이 특히 젊어요. 그들은 절대로 재즈 하나만 보고 자라섬에 오지 않습니다. 20만명 중 4만~5만 명이 정말 재즈를 좋아해서 와요. 15만명은 그냥 오죠. 먼저 일정 수준의 먹거리를 갖춰야 해요. 화장실도 중요하죠. 지역이 사랑하는 지역 축제가 되는 것도 중요해요. 7️⃣ 축제의 성패를 좌우하는 건 열성팬입니다. 특히 자원 활동가로 나서는 팬이 있어야 그 축제의 생명력이 길어요. 자라섬에도 벌써 11년 차 된 자원 활동가들이 있습니다. ‘자라지기’라고 불리는 열성팬들이죠. 열성 팬을 직원으로 고용하라고 하잖아요? 현재 직원 중 세 명이 자라지기 출신입니다. 자라지기들은 끈끈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어요. 8️⃣ 2021년엔 하루 2000명으로 인원을 제한해* 오프라인 공연을 열었죠. ‘역시 축제는 오프라인이구나.’ 우리도, 관객도 깨달은 시간이었습니다. 9️⃣ 이 땅에 태어난 모두는 이미 시작된 하나의 공연을, 어쨌든 끝까지 마쳐야 합니다. 내게 용기를 주는 열성 팬과 동료가 있는 한편, 비난을 퍼붓는 평론가와 경쟁자가 있겠지요. 삶을 연주하는 방법은 누구도 같을 수 없습니다. 자기 삶의 총감독이며 아티스트인 여러분의 라이브가 즐겁기를 바랍니다. 🤔 디자인 스튜디오를 처음 시작했을 때 페스티벌 디자인을 몇 번 진행했었다. 포스터와 현수막, 티켓과 입장 팔찌 등등 을 디자인 했는데, 다른 여타 인쇄물들의 작업들과는 다른 깊은 여운이 있었다. 그 이유는 바로 현장감에 있다. 우리가 작업한 포스터나 현수막들은 현장에서 사람들과 함께 어우러지면서 완성이 된다. 페스티벌을 경험한 관객들을 그 현장에서 느낀 그 감정과 기억을 쉽게 잊을 수 없다. 한참 잊고 있었다가도 행사 당일에 받았던 티켓이나 팔찌, 그날 찍었던 사진 같은 것을 발견하면 그날의 추억에 젖어들곤 한다. 티켓 한 장이더라도 더 깊고 오래가는 기억을 담기는 것이다. 이제 거리두기도 해제되고 날씨도 너무 따뜻해지면서 페스티벌의 시대가 다시 돌아오는 듯 하다. 누군가는 잊고 지나갔지만, 여전히 17년 이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페스티벌이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 그리고 마지막 문장..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이상 하나의 공연을 마쳐야 한다는 것. 나는 어떤 공연을 하고 있는 걸까. [아래 링크로 24시간 동안 전문을 무료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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