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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 주장이 있으므로, 늘 (다른 사람의 의견에) 찬성만 할 수는 없다. 이런 때 사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2. 우선, 반대 의견을 감추고 동조

1. 사람은 누구나 자기 생각이 있고 (자기) 주장이 있으므로, 늘 (다른 사람의 의견에) 찬성만 할 수는 없다. 이런 때 사람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뉜다. 2. 우선, 반대 의견을 감추고 동조하는 것이다. 사실 그러면 마음은 편하다. 현명한 처신일 수도 있다. 그래야 모난 돌이 되지 않으니 말이다. 3. (특히) 힘센 사람과 의견이 대립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이 방식은) 찜찜하다. 스스로 떳떳하지 못한 탓이다. 자칫 기회주의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수도 있다. 4. 돌이켜보면 나(=강원국)는 주로 이런 입장을 취했던 것 같다.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넘어가곤 했다. 그러고는 매번 후회했다. “그때 의사 표명을 분명히 했어야 하는데.. 왜 그랬을까?”, 이불을 걷어차며 자책했다. 하지만 소용없는 일이다. 5. 그런가 하면, 우회적으로든 직설적으로든 반대 의견을 표현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면 부끄럽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그 용기가 탐났다. 6. 이런 회한이 되풀이되면서 (나는) 나름의 대응 매뉴얼을 만들어냈다. 반대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할 것인지. 7. 첫째, 상대 의견을 부정하지 않고 인정해준다. “얘기 잘 들었습니다. 얼마든지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요"라고. 8. 둘째, 공통점을 찾는다. “이러이러한 점에서 저와 의견이 다르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니 기뻤습니다"라고. 9. 셋째, 내 의견을 피력하기 위한 자락을 만들어준다. 이른바 쿠션 화법을 구사하는 것이다. 상대의 불쾌감을 덜 수 있도록 본론을 꺼내기에 앞서 ‘이렇게 말씀드려 죄송합니다만', ‘결례인 줄 압니다만'과 같이 완충 작용을 하는 말을 먼저 덧붙이는 것이다. 그러면 상대가 마음의 준비를 하기 때문에 당황하지 않을 뿐 아니라, 존중받았다고 느낀다. 10. 넷째, 이제 반대 의사를 표명한다. (이때는) 반대하는 이유와 근거, 대안을 포함해 말해야 한다. 그래야 반대를 위한 반대가 되지 않는다. 11. 끝으로, 주의해야 할 점이 있다. 반대하는 이유가 개인의 이해득실이어서는 안 된다. 자신의 이익 때문에 반대해서는 설득력이 없기 때문이다. 손해를 감수하면서 반대했을 때 명분이 생긴다. 12. 또한, 사람이 싫어서 반대한다는 인상을 주어서도 안 된다. 반대하는 사안과 사람을 분리해야 한다. 그래야 앙금이 남지 않는다. 13. (현명하게 반대하기 위해서는) 내 의견에 반대하는 사람을 미워하지 않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 14. 이렇게 해봤더니 반대하는 일이 한결 편안해졌다. 반대하면서도 존중을 잃지 않는 자세야말로 성숙한 어른의 내공일 것이다. - 강원국,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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