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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21일 오전 3시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70여 명이 을지OB베어의 닫힌 문을 깨고 들어왔다. 간판과 수십 년간 사용한 식기, 조리도구, 컵과 집기들을 모두 뜯고 들어냈

"4월21일 오전 3시20분, 서울중앙지방법원이 고용한 용역업체 직원 70여 명이 을지OB베어의 닫힌 문을 깨고 들어왔다. 간판과 수십 년간 사용한 식기, 조리도구, 컵과 집기들을 모두 뜯고 들어냈다. 가게를 지키고 있던 강호신씨의 아들 최성혁씨(28)와 연대인 2명은 저항 끝에 도로로 내던져졌다. 새벽에 연락을 받고 최수영 사장이 허겁지겁 가게에 도착했을 땐 현장은 이미 아수라장이었다." "건물주와의 갈등으로 강제 철거된 을지OB베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미래유산은 문화재처럼 관리하려고 지정하는 게 아니다. 훼손 여부에 개입하는 것은 개인(소유주·건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문제다. 사인(私人) 간의 문제에 시가 개입할 순 없다”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문화가 있고 역사가 있는 을지OB베어까지 이렇게 사라지고 나면 앞으로 가게를 얻어 장사하는 사람들은 점점 더 쉽게 쫓겨나게 될 거예요. 대한민국에 버틸 수 있는 가게는 없다고 봐야 합니다." "현재 을지OB베어의 문은 굳게 닫혀 있다. 간판이 사라진 자리에 누군가 컬러로 ‘을지OB베어’를 인쇄한 종이 간판을 붙여놓았다. 하지만 강호신씨와 최수영씨는 여전히 노가리골목으로 ‘출근’한다. 매일 밤, 노가리골목 초입은 이제 을지OB베어와의 상생을 요구하는 공연장이자 예배당이 되었다. 야외 테이블에 앉아 맥주와 노가리를 마시던 ‘힙지로’의 손님들은 이곳에 을지OB베어가 있었다는 사실을, 아직 포기하지 않고 싸우고 있다는 사실을 노래로, 기도로, 춤으로 배운다." "이 골목은 호프집만의 것이 아니에요. 10개 점포를 가진 한 가게의 것도 아니고요. 각자 욕심내지 않고 자기 것을 지키며 수십 년간 이 골목을 만들어온 모두의 것이에요. 이 골목은 ‘우리 모두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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