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1/100 [수면제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1. 수면제를 쉽게 끊을 수 없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약을 입에 넣고 삼키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다. 둘째, 먹을수록 내성이 생기
#031/100 [수면제를 끊어야 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1. 수면제를 쉽게 끊을 수 없는 이유는 2가지다. 첫째, 약을 입에 넣고 삼키면 되기 때문에 매우 간편하다. 둘째, 먹을수록 내성이 생기기 때문에 복용량을 늘리게 된다. 어찌 보면 수면제는 불면증 치료제라고 하기 어렵다. 수면제를 끊으면 다시 잠을 이루기 어렵기 때문이다. 2. 인간의 동기와 관련된 이론 중 자기결정성이론이 있다. 자기결정성이론(a.k.a SDT)은 인간에게 중요한 3가지를 제시하고 있다. 자율성, 유능감, 유대관계. 사람은 자유로워야 하며, 스스로 할 수 있고, 친밀감을 느끼면서 지낼 때 행복하다. (이외에도 SDT는 많은 분야를 합리적으로 설명하는 이론이다.) 3. SDT에 따르면 수면제를 먹는 것은 삶의 중요한 3가지 요소 중 2가지를 해친다. 바로 자율성과 유능감이 떨어지는 것이다. 왜 그런가에 대한 설명은 4~5번과 같다. 4. '오늘 밤, 잠을 잘 수 있을까?'라는 생각은 잠을 자야 한다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자유롭게 잠을 잘 수 없다는 것은 무척 괴로운 일이다. 수면제에 의존하게 되면서 이제 수면은 내 힘으로 어쩔 수 없는 영역이 된다. 잠은 자는 문제에 내 자율성은 없다. 수면제의 유무가 결정할 뿐이다. 5. 수면제를 먹어도 꿀잠을 자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경우는 새벽까지 자려고 노력하다가 결국 수면제를 먹기도 한다. 그럼 출근해서도 몽롱하다. 일을 잘할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몽롱한 상태로 일을 하니 좋은 피드백보다 나쁜 피드백을 듣는 날이 많아지고, (사실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무능력하다고 생각할만한 사건이 점점 쌓여간다. 불면증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난감함이 여기에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어떡하라고?에서 막히는 거죠. 주로 처방받는 수면제는 '졸피뎀타르타르산염'(스*녹스 10mg)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트에 공개된 부작용 정보만 읽어도 이거 먹어도 되나 싶지만, 먹어야 잠을 잘 수 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먹을 수밖에요. 수면제를 끊어야 한다는 것에 공감하지만 그러기에 다른 옵션이 별로 없다는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우리가 뜨거운 죽을 먹을 때 조금씩 떠서 먹는 것처럼 수면제도 조금씩 줄여가면서 수면 습관을 차츰 바꿔가는 것이 좋은 방법입니다. 불면증을 한 번에 바꿔보려는 생각을 버려야 할 것 같아요. #불면증 ----------- 앞으로 종종 불면에 대한 내용을 써 보려고 합니다. 연구를 시작한 논문 주제가 '잠을 잘 자는 사람들의 인지적, 행동적 특성에 관한 연구'라서요. 아직 불면증에 대해 잘 모르지만, (함께 공부하는 마음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내용을 공유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