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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3월, 디자인 팀을 새롭게 만들면서 내가 첫번째로 선택한 키워드는 ‘케어’였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대화하고 느꼈던 것들, 그리고 다년간 여러 교육/채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낸 경험

작년 3월, 디자인 팀을 새롭게 만들면서 내가 첫번째로 선택한 키워드는 ‘케어’였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대화하고 느꼈던 것들, 그리고 다년간 여러 교육/채용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달성해 낸 경험은 내게 어느정도 신뢰 자산이 되어주었다. 실력있는 주니어 분들이 팀에 잘 녹아들어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 싶었고, 풍부한 대화와 케어 하에 많은 경험들을 가져갔으면 했다. 실력있는 주니어 분들에게 생각보다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 것을 봐왔고, 이를 내가 함께 해서 끌어올려보고자 하는 마음이 분명 있었다. - 1. 나는 기본적으로 경청자를 지향했다. 최대한 팀원의 말을 많이 듣고자 했다. 내가 먼저 이야기하는 것을 아끼고 말미에 조심스럽게 의견을 건내려고 노력했다. 풍성한 대화는 서로를 이해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믿음이 있었고 이는 분명한 사실이었지만 나는 팀원 분들에게 조금 더 분명한 가이드를 제공했어야 했다. 팀원들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기 위해서 노력했지만, 단순히 잘 들어주고 그것을 따뜻한 관점으로 대화한다고 해서 심리적 안정감이 들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몇몇 케이스를 통해 절감했다. 심리적 안정감은 명확한 기준과 일관성이 동반되었을 때 비로소 달성에 가까워진다. 나는 동료들로 하여금 보다 나에게 명확하게 본인의 심리상태를 이야기하고, 원하는 바에 대해서 추상적으로 이야기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드렸어야 했다. 1 on 1을 하더라도 서로가 준비가 된 상태에서 만나야함을 뚜렷하게 이야기했어야 하지만, 대화가 일시적 이벤트가 아니고 루틴이 되었을 때 나 또한 그것을 놓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종종 나는 감정을 받아내는 형태의 카운셀링을 하고 있었다.이는 내가 동료 분들에게 그저 마음껏 자유롭게 털어놓아달라고 가이드를 드렸기에 일어난 일이라 동료 분들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었다. 2. 디자인 팀만을 케어할 때는, 그리고 팀원들이 초기에 자리를 잡을 때는 감정으로만 뭉쳐있는 대화도 조금 더 느긋하고 참을성있게 실타래를 풀 수 있었다. 어떤 때는 감정적으로 공감하고, 어떤 때는 함께 논리 위주로 풀어나가며 개인과 팀의 균형 사이에서 문제를 해결해나갔다. 그러나 이게 언제까지고 가능한 일이 아님을 내가 조금 더 일찍 깨달았어야 했다. 회사 내의 비즈니스적으로 긍정적인 신호들, 새로운 움직임들 덕분에 어느 순간 나는 디자인 팀 뿐만이 아니라 조금 더 큰 범위의 팀을 맡게 되었다. 이전보다 더 병렬적으로 많은 대화 파이프라인이 생겼다. 그리고 팀과 팀, 팀원 간의 관계에서 조금 더 세심하게 상호작용을 신경써야했다. 내 개인의 시간은 극단적으로 없어지고, 마음에 존재하는 방의 크기들은 지속적으로 좁아졌다. 3. 내가 화들짝 놀랐던 것은 어느 순간 내가 기존 디자인 팀원들과의 1 on 1에서 더 예민하고 높은 잣대를 머릿 속에서 그리고 있었다는 것이었다. 내 개인의 주관과 컨디션에 좌지우지될 1 on 1이라면 그것은 하지 않는 것보다 못했다. 일관되지 못한 태도는 상대에게 불신을 주고, 그 전에 다져놓았던 것들을 손쉽게 무너뜨린다. 만약 시간이 흐름에 따라 내가 동료들에게 생각하는 기대치가 올라갔다면, 그에 대한 것도 먼저 공감대를 형성해놓았어야 했다. 훨씬 더 일관된 구조와 기준을 가지고 1 on 1 시스템을 다시 설계해야함을 절실히 느꼈다. 최근에 내가 그렇지 못했기에 몇 몇 팀원들은 이에 영향을 받고 있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는 그들의 성장 스텝을 생각했을 때 전혀 건강하지 않았다. - 명백히 드러난 현상을 확인하는 것은 정말 뼈아프다. 지식을 쌓고 코칭을 받으며 대비해두는 것은 약간의 충격흡수가 될지언정 당장의 해결책은 되지 못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현상을 복기하고, 쌓아온 지식과 주변의 조언을 더하여 다음 방책을 구상하는 것. 그리고 같은 상황에서 그 다음에는 더 나은 판단을 하는 것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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