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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만드는 회사들 2편] - Product에 대한 얕은 고찰3 B회사는 약간의 고민에 빠졌다. 1000개라는 숫자를 확보한 건 좋으나, A회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영 시원치 않다. A회사는

[칼 만드는 회사들 2편] - Product에 대한 얕은 고찰3 B회사는 약간의 고민에 빠졌다. 1000개라는 숫자를 확보한 건 좋으나, A회사에서 제시하는 금액이 영 시원치 않다. A회사는 a고객이 요구한 1000개의 칼에 대해 현재 B사가 가지고 있는 칼몸보다 품질이 떨어져도 좋으니 가격에 맞춰서 제공해달라고 한다. 그리고 칼 끝도 뭉툭하게 잘라줘야 했다. 한편 b 고객에 대해서는 회를 썰기에 적합한 수준의 칼날이 아닌 더욱 날카로운 칼날을 원했다. a 고객에 대한 요건인 품질을 떨어트리는 것은 사실 말이 안 된다. 재료 조합부터 제작 방법까지 전체적으로 손을 보고 장인들에게 부탁해야하는데, 장인들은 굳이 기존에 자신들이 만들던 것보다 품질이 떨어지는 것을 만들려하지 않았다. 비용 관점에서도 1000개를 납품하기 위해 새로 셋팅해야 하는 것들이 너무 많았다. 결국 B회사는 자신들의 이익을 줄이더라도 원래 품질의 칼몸 1000개를 A사에 제공했다. 칼 끝을 뭉툭하게 자르는 일도 쉽게 진행되지는 않았다. 일반적으로 들어오던 요구사항이 아니다 보니 내부적으로 개발자들끼리 말이 많았다. 과연 칼날 끝을 얼마나 뭉툭하게 잘라야 할지, 어느정도의 길이를 잘라야 할지 그 모든 것을 설정해서 자를 수 있도록 하는 방법을 고안해야 할지, 아님 이번에만 잘라버리고 말지. 시장을 분석해보니 칼 끝을 위험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래서 칼 끝을 뭉툭하게 잘라 달라는 것과 관련해 어떤 요구사항이 들어와도 처리 가능한 방안을 고려해서 처리 하기로 했다. 그러나 칼 끝도 뭉툭하게 잘라야 하며 칼날의 품질도 높아야 하는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을 내지 못했다. 장인들이 회사 측에 의견을 전달했다. '칼날도 날카로워야하며 칼 끝이 뭉툭 해야 하는 요구사항이 들어오면 바로 대체가 어렵습니다. 바로 연구 시작하게 비용 좀 투자해주세요.' 그러나 회사는 그런 요구사항이 들어올리는 만무하다 생각한 것인지 혹은 그런 요구사항을 받을 생각이 없는 건지 혹은 현재 리소스 상 문제가 있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일단 지금 더 중요한 문제들에 집중 하자고 말을 돌렸다. b 고객의 요건인 고품질의 칼날에 대한 문제도 어렵다. B 회사는 소나 돼지에 사용하는 칼을 만들어왔고, 회를 써는데 필요한 칼은 만들어본 경험이 없다. 하지만 회를 썰고자 하는 요구사항은 얼마든지 들어올 수 있다. 장인들은 회를 썰기에 적합한 칼을 만드는 방법을 고안해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고품질의 칼을 만들어내기 위한 방법을 생각하기는 어려웠다. 일단 10개에 대해서는 시간을 투자해 수백번 직접 철을 두들기며 몸으로 체감하기로 결정했다. 새로 들어온 신입들은 반발심이 생겼다. 이걸 왜? 직접 두들겨야하지? 방법만 고안해내서 방법대로 만들어달라고 장인들에게 부탁하면 되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시니어에게 전달했다. 그러자 시니어가 답했다. ‘1000km를 직접 걸어봐야 어떤 물품을 준비하고 언제 어디서 쉬고 어떤 비상상황이 발생하는 지 알 수 있어. 걸어보지도 않고 계획만 제시한다면, 완주 하는 사람은 한 명도 없을거야. 완주자 없이 계획만 몇 백 번을 수정하게 될 수 있지. 직접 걸어보며 가장 좋은 계획을 세우는 것. 그리고 그 다음부터 그 계획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그들이 알려주는 결과를 분석해서 더 좋은 계획을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1000km를 10번 걸어본 사람의 계획과 과학자, 수학자, 지리학자의 의견을 조합한 계획이 있다면, 어떤 계획을 따를래?' 그제야 신입은 겸손한 마음을 갖고 일에 집중했다. 비용적으로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나름 내부적으로 깨달음도 얻었고 기술적 발전도 얻었던 B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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