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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나쁜 나무는 없다 [글이 너무 길다 싶으신 분을 위한 요약: - 나무가 많아져서 기온이 올라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력사용량 증가와 질별 발생률이 증가한다. - 나무로 인해 대기오염물인

세상에 나쁜 나무는 없다 [글이 너무 길다 싶으신 분을 위한 요약: - 나무가 많아져서 기온이 올라갈 수 있다. 이에 따라 전력사용량 증가와 질별 발생률이 증가한다. - 나무로 인해 대기오염물인 오존 농도가 증가한다. - 나무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를 대기중으로 흡수하면서 동시에 배출한다. ] “세상에 나쁜 개는 없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있다. 인간에게 나쁜 행동을 하는 개의 습관을 고치기 위해 아이러니하게도 반려견의 주인을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반려견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적어도 우리에게는 “세상에 나쁜 나무는 없다”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는 것 같다. 언론 보도에서도 잊힐만하면 나무를 많이 심으면 미세먼지가 줄어들고, 폭염이 줄어들며, 기분이 좋아지고, 건강도 좋아진다는 의견을 피력하고, 이를 근거로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는다. 예를 들어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어 미세먼지를 잡는다거나 폭염을 줄인다는 정책이 제시된다. 사실 나무의 구조와 기능은 우리 호모 사피엔스에 미치는 영향과 상관없이 자연에 적응한 것일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무는 나무로서의 삶을 진행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나무를 선한 존재로 신격화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 나무에 대해, “세상에 나쁜 나무는 없다“라는 인식이 생겼는지는 모르겠다. 소나무를 좋아했던 유교 전통의 조상들 때문일까, 아니면 식목일이 만들어지고 60년대 이후 국토 조림사업의 영향이었을까? 개인적으로 나무를 심었을 때 인간에게 좋은 점들이 너무 주목받았으니, 나무가 가져오는 부정적 효과에 관해서 약간 삐딱하게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듯 싶어 몇가지 이야기를 써보았다. 이를 통해서 우리를 다시 되돌아보고 나무를 심는 보다 효과적인 방법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다. 나무의 가능 중에 중요한 과정이 광합성이다. 광합성은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빛을 이용하여 식물이 살아가고 성장하기 위해 필요한 물질을 만드는 과정이다. 나무의 기능을 몇가지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나무는 광합성을 통하여 대기 중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한다. 2. 광합성 과정을 하면서 뿌리를 통해 흡수된 물이 증산과정을 통하여 식물의 기공을 통하여 대기로 증발한다. 증산 과정에서 액체 상태의 물이 수증기로 바뀌면서 열을 빼앗아간다. 3. 나무는 호흡을 통하여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4. 나무는 본인 자신을 보호하기 위하여 화학물질을 배출한다. (휘발성 유기 탄소 (Volatile organic carbon) 또는 지질 (lipid)라는 것이 올바른 말이지만, 여기서는 편의상 화학물질이라고 한다) 첫 번째로 나무는 광합성을 통하여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면서 동시에 대기 오염물도 흡수한다. 대기 오염물을 흡수하는 것은 우리에겐 좋은 일이겠으나, 정작 나무의 기능적 특성에는 상당한 영향이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미세먼지를 마신 우리의 건강이 안좋아지듯, 대기 오염물을 흡수한 나무가 건강하리라는 기대를 하기는 어렵다. 그리고 이렇게 나무가 병들어 죽는것은 우리 인간에게 관심사가 아닐 수도 있으나, 결국 나무가 죽는다면 우리 인간에게 물질적 정신적 피해가 발생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두 번째로 나무는 광합성을 하면서 기공을 통하여 증산 과정이 일어나고, 이로 인한 잠열로 인하여 주변의 기을 내리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나무가 항상 기온을 낮추는 것은 아니다. 이전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에 의한 바람의 감소와 냉각된 공기로 인한 혼합 감소 등으로 기온이 올라간 사례들이 보고되었다 (예, Myrup et al., 1991; Heisler et al., 1995). 이와 함께 증산 과정은 대기 중의 기온을 낮출지는 모르지만, 습도는 높이게 된다. 습도가 높아지면 뭐가 문제일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습도가 높아지면 불쾌지수가 높아지게 된다. 불쾌지수가 높아지면 당연히 질병 발생률이나 전기 사용량도 늘어나게 된다. 기온의 하강과 습도 상승으로 인해 불쾌지수의 증감은 어떻게 될까? 기온이 내려가 불쾌지수가 내려갈까? 아니면 습도가 올라가서 불쾌지수가 올라갈까? 이는 나무의 종류, 기후적 특징, 지리적 특징 등등에 따라 달라진다. 세 번째로 나무는 호흡을 하고 이를 통해서 대기 중으로 이산화탄소를 배출한다. 나무는 무조건 대기 중의 온실가스를 흡수만 하는 것이 아니다. 생물인 만큼 호흡을 통하여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으로 배출한다. 지구 온난화의 측면에서는 당연히 인간, 즉 호모 사피엔스에게는 좋은 소식은 아니다. 참고로 KTX를 타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양을 나타내기 위해 광고하는 나무의 숫자는 호흡을 뺀 광합성 양 (총일차생산량 이라고 한다)만을 계산한 값이다. 네 번째 사실은 이름부터 무시무시하다. 화학물질이라니. 하지만 나무는 화학물질을 배출한다. 화학물질이라고 하니 왠지 겁부터 난다. 공장도 아닌데 화학물질을 배출하다니 말이다. 하지만 사실이다. 이 화학물질은 사실 우리가 좋아하는 피톤치드와도 깊은 관련이 있다. 나무가 배출하는 화학물질은 식물이 병해충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서 만든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러한 화학물질이 동물인 우리 인간에게도 좋은지는 여기서 다룰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이 화학물질은 자동차 배기가스를 만나면 우리의 건강에 매우 해로운 오존을 만들어낸다. 국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나무의 종류, 즉 수종에 따라 나무가 주는 다양한 혜택을 상쇄할만한 정도로, 나무로 인해 추가로 만들어지는 오존의 양이 많다고 보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소나무는 많은 화학물질을 배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지구 온난화나 도시 열섬으로 인해 기온이 높은 곳에서는 더 많은 물질을 배출한다. 우리나라처럼 지방자치 단체의 재정 수준에 따라 관광 및 보기에 좋다는 이유로 나무를 고를 것이 아니라, 미세먼지를 제거한다고 나무를 찬양할 것이 아니라, 오존과 같은 다른 문제는 없는지 과학적인 연구가 필요하지 않을까? 한 가지 더 이야기하자면, 정책에서 제시하는 나무를 추가로 조림하는 것은 기존에 우리나라에 전체 숲의 면적에 비교했을때는 어느 정도의 양일까? 2018년 산림청 보도 자료에 따르면 18년 봄철에 서울 남산 면적의 66배에 이르는 면적에 나무를 심었다는 보도자료가 나온다. 그리고 서울의 전체 면적은 약 605 km2이고 국유림과 사유림을 합친 임야의 면적은 157km2로 서울 면적의 약 1/4이 산림지역이다. 이렇게 산림 면적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얼마나 많은 나무를 한강 변이나 대구 시내에 나무를 심어야 시원해질까? 정말 시원해질까? 시원해진다고 해도 앞서 말한 다른 부작용은 없을까? 나무의 고유 기능은 우리의 욕망과 상관없을지 모르지만, 세상에 나쁜 나무는 있다.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에 따라 나무의 고유 기능은 인간에게 해로울 수 있는 것이다. *참고문헌* Heisler et al. (1995) Urban forests-Cooling our communities? Proceedings of the Seventh National Urban Forestry Conference, edited by C. Kollins and M. Barratt, American Forests, Washington, DC, 31-34. Myrup et al. (1991) An analysis of microclimate variation in a suburban environment, Seventh Conference of Applied Climatology, American Meteorological Society, Boston, MA, 172-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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