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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산뜻하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꿈을 꾸네 - kinoue64, 空間、事情、時間、事象。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극단적인 상황들을 상상하고 배워간다. 하지만 그걸 보면서 실제로 자신의

우리는 산뜻하게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는 꿈을 꾸네 - kinoue64, 空間、事情、時間、事象。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항상 극단적인 상황들을 상상하고 배워간다. 하지만 그걸 보면서 실제로 자신의 현실에 반영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없다. 현실은 단순하게 반복적이며 변화의 속도는 눈에 보이지 않게 느리다. 가끔 자세히 쳐다보게 되는 거울 안의 자신이 어제보다 조금은 늙어버린 것 같은 기분이 누적될 뿐이다. 현실은 단순하게 아름답고, 단순하게 몽환적이다. 드라마나 영화처럼 그 아름다움이 나에게 어떤 미래를 담보하지 않고, 몽환성이 나에게 극적인 반전을 만들어주지 않는다. 그저 반복되는 사이클 안에서 걸어갈 뿐이고 그 풍경들과 함께 늙음을 알아갈 뿐이다. 그렇기에 약간의 드라마틱한 상황이 있었으면 상상한다. 물론 그 상상은 거창하지 않다. 하지만 '내일 다시 보자'라는 한 마디에 금방 상상은 꺼져버린다. 사람이라면 성실함과는 다른 삐뚤어진 마음을 하나씩 가지고 있는 법이다. 그래서 귀가하는 길에 아까 다 하지 못한 상상을 이어한다. 산뜻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무슨 이유 때문에 산뜻한지는 모른다. 발걸음은 산뜻한데 돌부리가 내 앞을 가로막았다. 나는 미처 솟아오른 돌부리를 보지 못하고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평소 같았으면 금방 일어났겠지만 지금은 그 넘어짐이 좋아서 일어나지 않았다. 평소와 다른 사건이 일어났다는 사실에 웃음을 지었다.  kinoue64는 보컬로이드(하츠네 미쿠)를 활용한 슈게이즈 사운드를 만드는 아티스트로 일본 출신인 것을 제외하면 공개된 정보는 거의 없다. 상당히 재밌는 점은 보컬로이드를 슈게이즈 스타일로 조교를 해서 매끄럽게 활용한다는 점이다. 보통의 보컬로이드 스타일의 곡들의 경우 부자연스러운 경우가 많은데 이 앨범에서는 자연스럽게 실제 슈게이즈 아티스트처럼 작동하기 때문이다. 보컬로이드의 자연스러운 활용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위기의 슈게이즈 음악을 선보인다. 보통 슈게이즈가 만들어내는 우울이나 서정의 감성뿐만 아니라 일상, 산뜻함, 여유로움의 감각들도 표현한다. 특히 에서 노이즈와 드럼의 사운드를 통해 전달하는 산뜻함이나 따스함은 앨범을 대표하는 사운드 팔레트를 보여준다. 앨범이 일상을 그리고 있는 만큼 '완벽'이라는 단어와는 거리를 둔다. 반대로 완벽하지 않기에 슈게이즈와 어울리고 보컬로이드의 사운드와 합을 함께 한다. 엉성하게 짜인 하루에서 가끔 엇나가고 싶듯이 보컬로이드가 가지고 있는 일반적인 영향력에서 또 다른 방식으로 음악을 해결해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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