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0. 3. 18 Title 1. 송곳이 돼라 01. 커리어
[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0. 3. 18 Title 1. 송곳이 돼라 01. 커리어 고민을 하던 차에 마침 대표님과 개별 상담을 진행했다. 그동안 맨날 혼나고, 구박받아서 살짝 자존감이 떨어지던 차였는데, 막상 1:1 면담에서는 칭찬을 많이 해주셨다. 바로 기분 좋아짐 ㅋㅋㅋ 맨날 혼내지 않냐고 하니 자기가 혼내는 거는 자신의 가장 안쪽에 있는 사람들에게만 그러는 자기만의 관심표현이자 애정이라 하셨다. 사실 그걸 알아서 그동안 크게 스트레스 받진 않았지만..ㅋㅋ 내 장점과 아쉬운 점을 구체적으로 얘기해 주셨다. 장점은 업무처리속도가 빠르고, 큰일을 작은 task 단위로 쪼개서 일을 계획적으로 처리한다. 아쉬운 점은 시키는 일 이상으로 회사를 위한 목표와 전략 설정이 부족하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당황한다. 다 맞는 말이어서 별로 할 말이 없었다. 이상하게 대표님과 대화하면 항상 말린다..ㅋㅋ 어쨌든 나를 위한 마음이 담긴 진솔한 얘기여서 아쉬운 점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기로 마음먹었다. 02. 그 외에도 라떼를 걸쭉하게 타시면서 나를 위하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 라떼 얘기는 호불호가 매우 갈리지만, 이번 얘기는 '호'였다. 얘기 중에 기억나는 부분이 있다. "내가 사회생활을 20년 정도 하고 보니, 지금 너 나이 때는 한참 많이 먹고 소화해야 할 시기야. 나는 돌이켜보면 너무 느리게 달렸어. 지금 너 힘든 거 알지만, 더 많이 먹고 더 빨리 커야 돼. 3년 차에는 뭔가 하나 만들어 내야 돼. 지금 딱 그 시기야. 회사 내 누구 알지? 그 친구는 너가 봐도 그렇고, 누가 봐도 일 잘하는 사람으로 보여. 그 친구처럼 회사에서 송곳처럼 뾰족 튀어야 돼. 그래야 5년 차쯤 사업 하나 해봄 직하지." 그래.. 5년 차쯤엔 사업 하나 하기로 했었지... 입사 초기 때 대표님에게 얘기했던 포부가 생각났다. 그땐 참 멋모르고 떠들었던 것 같다. 어쨌든, 면담 덕분에 동기부여가 됐다. 송곳이 돼라... 불안감이 없는 건 아니지만, 다시 회사 일에 열중할 수 있게 되었다. 한 건 제대로 해내야지. 03. 그것과 별개로 해결해야 할 것들은 남아있다. - 기획자 포지션을 계속 가져갈 것인가? - 기획자로 가져야 할 경쟁력, 나만의 무기는 무엇인가? - 현재 업무가 내 커리어에 도움 되는 것인가? - 연봉 점프할 수 있는 회사로 이직할 수 있는가? - 창업을 한다면 언제, 누구와, 무엇을 할 것인가? - 꿈은 어떻게 이룰 것인가? 이 질문들의 근본적인 욕망은 '회사 인지도'와 '연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잘나가는 회사에 있는 기획자, 똑같은 3년 차인데 내 연봉의 2배 이상을 버는 기획자들을 보면 솔직히 질투 나고, 자존감이 하락한다. 내가 이것밖에 안되는 건가... 싶다. 이직을 생각하니 대기업 신입은 글렀다. IT업계 대형 기업은 경력 위주로 뽑고, 그 경력도 내가 하는 업무와는 너무 다르다. 영어도 준비해야 하고.. 한편으로 회사 인지도와 연봉을 좇는 건 자격지심이고, 내 뚝심대로 지금 하는 것을 잘 해나가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도 든다. 누군가의 틀에 나를 맞추기보다 내가 틀을 만들어 나가야 하는 게 맞지 않나. 모르겠다. 이건 차근차근 생각해나가면 되니까. 일단 송곳이 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