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0. 12. 30 Title 6. 제품 vs 상품 vs 서비스
[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0. 12. 30 Title 6. 제품 vs 상품 vs 서비스 01. 용어의 혼동 사업 계획서나 서비스 소개서 등을 작성할 때는 단어 하나하나에 주의를 기울이게 된다. 왜냐하면 글 앞단에서 정의한 단어를 끝머리까지 통일성 있게 가져가야 독자가 글을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평소에 아무렇지 않게 써왔던 용어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 여러 경우가 있지만, 내가 쓰면서도 '이게 맞나'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헷갈리는 단어를 한번 얘기해보려고 한다. 그 단어는 제품, 상품, 서비스다. 02. 제품 vs 상품 이럴 땐 국어사전을 찾아보는 게 정석이다. 제품(製品) 원료를 써서 물건을 만듦. 또는 그렇게 만들어낸 물품 製(지을 제) : 만들다, 짓다 品(물건 품) : 물건, 물품 상품(商品) 사고파는 물품 商(장사 상) : 장사 品(물건 품) : 물건, 물품 위 개념을 적용하면, 제품은 제조과정을 통해 만든 물건이고, 상품은 제조과정 없이 구한 물건이다. 예를 들어, 삼성은 원료를 구입해 제조과정을 거쳐 스마트폰이라는 물건을 만들어 판매한다. 삼성에게 스마트폰은 제품이다. 홈플러스는 별다른 제조과정 없이 스마트폰을 구입하여 판매한다. 홈플러스에게 스마트폰은 상품이다. 생산자 입장에서 물건은 제품이고, 그 뒤의 중간상, 소매상들 입장에서 물건은 상품이다. 03. 제품 vs 서비스 제품과 서비스는 사전적으로 정의를 비교할 수는 없다. 게다가 '서비스'라는 단어가 포괄적으로 쓰여서 사실 내가 얘기하고자 하는 '서비스'의 정의와 범위가 중요하다. 제품 : 원료를 써서 만든 물건 서비스 : IT 기반으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 ※ 애플리케이션은 PC 응용 프로그램, 모바일 앱, 클라이언트 등 모든 프로그램을 포괄함. 위 개념을 적용하면 제품은 유형의 물건을, 서비스는 무형의 물건으로 볼 수 있다. 물론 내가 서비스란 말을 협소한 의미로 정의 내린 부분이 있다. 서비스의 개념을 더 넓게 얘기한다면 '고객이 제공받는 일련의 경험 총체'로 얘기해야 할까 싶다. 단순히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하는 것뿐만 아니라 내가 주도적으로 참여하고, 상호작용하는 모든 경험을 서비스라고 얘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 04. 상품 vs 서비스 제품과 서비스를 비교했으니 상품과 서비스를 비교하는 건 사실 무의미할 수도 있다. 상품 : 제조과정이 없는 유형의 물건 서비스 : IT 기반으로 제공되는 애플리케이션 개념적인 부분은 이렇게 정의할 수 있다. 05. 기초를 배웠으면 응용을 해야지 기본 개념은 파악했다. 하지만 현실은 그것보다 좀 더 복잡하다. 회사가 제공하는 가치는 유/무형을 가리지 않고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ex1) 29cm (feat. 플랫폼) 29cm는 감각적인 라이프스타일 상품을 큐레이팅 하는 플랫폼이다. 여기서 물건을 구매하면 며칠 뒤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이들은 서비스를 제공하는가? 상품을 제공하는가? 둘 다 인가? 플랫폼은 서비스다. 어떤 서비스? 상품 큐레이팅 및 중개 어떤 상품(혹은 컨텐츠)? 라이프스타일 상품 이런 경우는 쉽다. 그런데 내가 골머리를 앓았던 건 내가 회사에서 맡고 있는 서비스 때문이다. ex2) 내가 맡고 있는 서비스 이 서비스를 A라고 하자. A의 특징은 아래와 같다. 1) A는 무료버전이 있고, 유료버전인 A+를 제공한다. 2) A는 애플리케이션만 제공하지만, A+는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 모두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은 A와 동일한 거고, 내부 기능이 업그레이드된다. 3) 하드웨어 개발&생산은 제조업체에게 위탁하고, 납품받은 제품을 우리가 별도로 튜닝한다. 4) 고객에게는 애플리케이션과 하드웨어를 묶어 하나의 상품으로 제공해야 한다. 5) 하드웨어 구매자와 서비스 이용자가 다른 경우도 있다. 내가 맡은 제품은 A+다. 이게 제품과 상품, 서비스가 죄다 짬뽕으로 엮여서 우리가 상품을 파는지, 서비스를 파는지 나도 모르겠는 상황이 연출된 거다. 이런저런 고민 끝에 내가 내린 결론은 1) A+는 서비스가 결합된 상품이다. 2) 하드웨어는 상품이다. 대신 우리가 상품화한다.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결론만 놓고 보면 그렇지만, 여기까지 지난한 과정들이 있었다. 이런 디테일한 고민들이 언젠가는 잘 쓰일 수 있길 바란다. comment : 요새는 IT 서비스도 제품이라고 얘기하고, 그 안에서 제공하는 세부 요소들을 서비스(혹은 기능)라고 하는 듯 하다. 2년 만에 이렇게 바뀌다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