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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1. 7. 9 Title 12. 구직자에서 구인자로 1. 팀

[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1. 7. 9 Title 12. 구직자에서 구인자로 1. 팀 빌딩 팀장 되고 나서 제일 신경 쓰고 있는 업무가 팀 빌딩이다. 팀장은 되었으나 같이 일할 팀원이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허울뿐인 팀장은 이래저래 서럽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구직자 신분으로 멘탈 탈탈 털렸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지금은 구인자 신분이 되었다. 내가 이러고 있을 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사람 일, 한 치 앞도 알 수 없다. 2. 구인자의 고충 구인자가 되고 보니 구인도 구직만큼 만만찮은 일이란 걸 깨달았다. 물론 봉급 받고 있는 입장이니 구직자만큼 힘들겠냐마는. 사람 뽑는 게 이렇게 힘들 줄 몰랐다. 구인구직 시장은 어딘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회사는 준비된 인재를 원하고, 개인은 회사를 삶의 일부로 여긴다. 개인은 삶을 영위하는 과정에서 직장을 준비하지만, 직무에 올인하여 준비한 사람에 비해 역량이 한참 떨어진다. 사람을 쉽게 뽑지 못하는 이유다. 내 회사는 그나마 인지도가 있는 편이긴 하지만 잘 모르는 사람들도 많다. 이런 회사에는 지원자가 거의 없다. 그나마 지원하는 사람들은 면접을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로 직무와 관련 없는 것들을 해왔다. 그것이 전혀 잘못이 아니지만, 회사는 냉정하게 돌릴 수밖에 없다. 서류만 보고 판단하고 싶지 않지만, 서류만 보고 판단해야 하는 아이러니 속에서 내가 신경 쓰고 싶지 않은 학력, 전공, 스펙, 경력, 나이 따위가 합/불에 영향을 미친다. 이게 싫다. 3. 이렇게만 쓰면 신입도 뽑는다 큰 회사가 아니기 때문에 특출난 인재는 바라지도 않는다. 게다가 기술을 요하는 직무가 아니어서 학력, 전공, 경력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참고로 내가 뽑는 직무는 서비스 기획자, 프로덕트 매니저, 프로덕트 오너라 불리는 IT업계 기획 포지션이다. 서류든, 면접이든 진짜 관심 있게 보는 것은 따로 있다. 1. 논리력 2. 직무 관심도 3. 소통 능력 4. 맡은 업무에 대한 집요함 그중에서 1번이 가장 중요하다. 근데, 서류에서 1번을 보여주지 못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그래서 학력이나 경력을 보게 된다. 논리력과 학력은 꽤 비례하고, 경력이 있으면 논리력을 실무로 쌓았을 것이기 때문이다. 논리는, 이런 거다. 하나의 프로젝트를 했다고 치자. 1) 프로젝트는 왜 했으며 2) 어떤 목표를 가지고 했는지 3)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구성했는지 4) 구체적인 실행 방법(전술)은 어떤 것이었는지 5) 목표를 달성했는지, 왜 달성 못했는지 6) 달성 못했다면 후속 조치는 어떻게 했는지 7) 본인이 담당한 역할과 산출물이 무엇이었고 8) 무엇을 배웠는지 짜임새 있는 구성으로 앞뒤 문맥이 이어지도록 얘기하는 것이 논리다. 여기에 감정적이거나 주관적인 평가 혹은 기준은 철저히 배제해야 한다. 스스로를 향한 평가도 무조건 배제해야 한다. '별것 아닌 프로젝트였지만' '작은 역할이었지만' '큰 성과를 달성하진 못했지만' 절대 하지 마라. 평가는 구인자가 알아서 한다. 게다가 대단한 퍼포먼스를 기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평가 기준은 결과가 얼마나 대단했는지가 아니라 결과까지의 과정을 얼마나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느냐이기 때문이다. 스스로를 과대/과소평가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4. 개발 지식이 있으면 훨씬 좋다 기획자 포지션의 경우 많은 사람들이 서비스 기획 강의를 듣고 오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다른 강의 듣는 것을 추천한다. 개발과 관련된 강의를 추천한다. 왜냐하면, 기획 강의에서 배우는 건 IA, flow chart, 스토리보드(SB) 같은 것들인데, 이런 산출물을 만들어내는 건 직무의 본질이 아니다. 핵심은 논리력과 디지털 프로덕트에 대한 이해다. 기획이란 본디 설계와 계획을 내포하고 있다. 그래서 기획자는 기본적으로 논리력이 중요하다. 그다음은 무엇을 기획하느냐인데, 프로덕트 매니저는 웹/앱 애플리케이션을 설계하는 사람이다. 그러면 애플리케이션, 나아가 컴퓨터 간 통신과 개발 지식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 개발자와 커뮤니케이션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간단한 웹/앱 서비스를 만들어 보는 강의를 듣는 걸 추천한다. 그 과정에서 개발 지식과 논리력 둘 다 쌓을 수 있다. 5. 채용에 고려되는 요소들 채용은 생각보다 많은 요소를 고려한다. 단순히 구직자의 역량만 보지는 않는다. 쉽게 말해 위에서 얘기한 1번 말고 2, 3, 4번과 기타 요소들까지 종합적으로 판단한다. 직무에 얼마나 관심이 있는지, 희망연봉은 우리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인지, 팀원들과 잘 어울릴지, 회사 문화와 맞는 사람인지, 이직이 잦은 사람이진 않을지, 일을 책임감 있게 할 사람인지, 지식 습득력이 좋은 편인지, 위에서 언급하지 않은 수많은 스탯을 본다. 그러니 불합격 통보받은 사실에 대해 비관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구직자로 있을 때 그러긴 했다만, 이제 와서 보니 합/불에 일희일비할만한 가치가 있진 않다. 회사는 지극히 상품 가치로써 판단한다. 돈 주고 살 가치가 있는가. 우리 삶은 상품이 아니다. 1 page 이력서는 인생에서 극히 일부만을 과대각색한 것뿐이다. 떨어지면 속상하겠지만, 회사의 입장이 인생 잘못 살았다고 낙담할 만큼의 무엇이 못 된다. 떨어졌다고 해서 본인 인생의 가치를 저평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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