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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1. 9. 9 Title 14. 팀 빌딩 완료 드디어 팀 빌

[월간 글쓰기] 한 달에 한 편, 글을 씁니다. 기획자로 커리어를 밟아가며 느낀 점들을 가감없이 풀고, 기록합니다. 작성일 : 2021. 9. 9 Title 14. 팀 빌딩 완료 드디어 팀 빌딩을 완료했다. 이직한지도 벌써 반년이 다 되어 간다. 시간이 이렇게나 빠르다. 작년 이맘때가 아득하다.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여하튼, 여기 오고서도 많은 일들이 있었다. 온다던 팀장 안 오고, 동기 퇴사하고, 실장님도 나가고, 얼레벌레 팀장 진급까지 했다. 혼자서 이슈 처리, 팀 프로세스 확립, TF 진행, 팀원 채용하느라 분주하게 일했다. 지금은 이슈가 많이 줄었고, 프로세스도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고, TF는 진행 중이며, 팀원은 채용 완료했다. 팀원 채용할 때 처음엔 진짜 답답했다. JD를 짜도 지원서가 안 들어왔다. 내가 잘못 썼나 싶어 피드백 받고, 몇 번씩 수정했다. 몇몇 지원은 하는데 다들 포지션과 상관없는 사람들이었다. 시간이 지나니까 조금씩 괜찮은 사람들이 지원했다. 개중에 면접을 보고, 2차를 보는 사람이 생기고, 심사숙고 끝에 합격자를 뽑는다. 그런데 웬걸. 지원자가 거절한다. 처음부터 다시 반복. 그러다 보니 더 좋은 지원자가 모이고, 더 좋은 사람을 뽑는다. 종국에는 썩 만족스러운 채용을 했다. 팀 빌딩을 끝내니 또 다른 과제들이 눈앞에 닥쳤다. 팀원 관리는 어떻게 하며, TF는 어떻게 해나갈지, 앞으로 팀장으로서 내가 해야 할 역할들이 무엇인지 등. 심지어 팀장으로서는 어떤 과업을 어떻게 풀어야 할지부터 시작해야 한다. 롤이 명확하게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망할. 어디 쉬운 거 하나 없다.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은 이게 내 팔자, 카르마, 삶인가 싶다. 앞이 캄캄하니 길을 잃은 것 같아도(아니 이걸 어떻게 해) 정신을 차리고 뭘 할지 정리하고, 눈앞의 일을 하나둘씩 하다 보면, 어느새 한 발짝 걸어와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한다. 어디 좀 쉽게 끝나지도 않고, 맘처럼 속도가 나진 않아도 한 발짝씩 걸어가서 결국은 도달한다는 것. 이번에 채용을 하면서 또다시 느꼈다. 어쩌면 이게 내 삶이 아닐까. 평생 이렇게 살아갈 것 같다. 고생길이 훤하다. 가끔씩 사람들이 똑똑하다, 일 잘한다고 말해준다. 좋게 봐주셔서 정말 감사하지만, 개인적으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나보다 잘하는 사람, 똑똑한 사람은 천지일 것이고, 나는 주어진 일을 해결하기 위해 나름의 최선을 다할 뿐이다(말투가 재수 없네). 이번에 뽑은 팀원들은 나보다 경력도 많고, 이슈 하나 정리하는 것 봤는데 무릎 탁 칠 정도로 잘 정리해놨다. 그걸 보고 누군가는 섹시하다고 하더라 (?) 팀장으로서 나보다 잘하는 사람을 채용해서 다행이고, 한편으로 불안하다. 나에게 기대한 만큼을 보여주지 못하면 금방 떠날까 봐. 시련은 언제나 내 곁에 있으니 맘을 졸일 수밖에. 왜냐고? 자리를 잡았나 싶었더니만 개발 팀장과 실장을 겸임하던 분이 나간다. 진짜 좀 쉽게 가면 어디 덧나나. 그래도 뭐, 여태껏 내 삶을 반추해보면 더 좋은 방향일 거라 본다. 내 인생이 어디로 갈진 모르겠으나, 지금까지는 느린 우상향이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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