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1. 2022년 75회 칸 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찬욱과 송강호를 보니, 코리안 뉴웨이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느낌이다. 2. ‘한

1. 2022년 75회 칸 영화제에서 ‘헤어질 결심’과 ‘브로커’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받은 박찬욱과 송강호를 보니, 코리안 뉴웨이브는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된 느낌이다. 2. ‘한국인이 만들면 전 세계가 본다’는 넷플릭스 CEO 리드 헤이스팅스의 말은 이제 과장이 아니다. 2019년 봉준호의 ‘기생충’에서 시작해서, 넷플릭스의 ‘오징어게임’, 애플TV+의 ‘파친코’로 이어지던 K 콘텐츠의 물결이, 그 시작점이었던 칸 영화제로 돌아와 ‘한국이 만들면 세계가 인정한다’로 업그레이드되었다. 3. 왜 세계인은 한국의 콘텐츠에 열광할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 영화에는 중국 영화의 압도적인 색채와 스케일, 일본 영화의 집요한 탐미성, 인도 영화의 흥 같은 특유의 미학적 주인의식과 오리지널리티가 없다. 4. 한국 콘텐츠의 특징은 역동적인 리듬과 미묘한 블렌딩이다. 기술의 신세계나 철학의 경지, 완전히 새로운 플롯에 기반하지 않고, 기존의 이야기와 스타일을 가져오되 장르적 완성도는 높이고 현지의 생생함을 비벼 리얼한 맛으로 내어놓는 식이다. K 좀비처럼 어디서 본 것 같은데, 아는 맛인데, 살짝 비틀어진. (그러나 더 현실 같은) 5. ‘데스 노트’와 ‘빚투’의 불안, 팬시한 세트와 코스튬을 섞어 만든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이 대표적이다. 봉준호도 미야자키 하야오를 가슴에 품고 ‘옥자’를 만들었고, 김기영 감독의 ‘하녀’에서 ‘기생충’의 계급화된 괴저택의 영감을 받았다. 박찬욱의 ‘올드보이’는 일본 만화 원작이고, ‘박쥐’와 ‘아가씨’도 에밀 졸라의 ‘떼레즈 라캥’과 사라 워터스의 ‘핑거스미스’를 각색한 것이다. 6. (한국의 창작자들은) 기존의 레퍼런스를 비틀어 동시대적인 센스와 자기만의 세계관을 녹여냈다. 그렇게 공포와 웃음과 로맨스가 뒤섞인 채로 세상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문법, 봉준호라는 장르, 박찬욱이라는 장르, 송강호라는 장르가 탄생한 것이다. 7. 현재 한국 콘텐츠는 지정학적으로 가장 핫한 ‘변방의 반도’라는 위치에서, 물 만난 물고기처럼 생명력을 뿜어내고 있다. 8. (다시 말해, 한국은 해양 세력과 대륙 세력 모두에게 소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유일한 나라다. 그리고 이런 장점이 디지털 기술과 만나며 지금 한국은 글로벌 콘텐츠 산업의 허브가 되고 있는 것이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