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된 한강 작가님의 강연.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기사로 나마 작가님의 말씀을 간직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01. “혐오는 아주 가까이 있어요. 숨쉬는 공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진행된 한강 작가님의 강연. 직접 들을 수 있었다면 더 좋았겠지만... 기사로 나마 작가님의 말씀을 간직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01. “혐오는 아주 가까이 있어요. 숨쉬는 공기 속에 있습니다. 그런 것들에 대해 요즘 고민을 많이 합니다. 절망할 때도 많아요. 하지만 공기 속에 흐르고 있는 혐오를 직면하고 그것에 대해 질문하지 않는다면 혐오와 절멸은 이어져 있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2. 한강은 에 대해 “지극한 사랑에 대한 책”이라며 “어떤 고통은 지극한 사랑을 증거한다. 또는 지극한 사랑에서 고통이 스며나온다. 사랑과 고통은 그렇게 이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를 쓴 후 후유증을 겪었던 한강은 “독자들도 책을 읽고나서 내가 느낀 고통을 느꼈다고 했다. 왜 우리는 이런 고통을 겪을까. 결국 사랑 때문이 아닐까. 인간을 믿고 사랑하니까 무너져내리고 찢기는 아픔을 느낀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03. “우리는 다 고통을 느끼는 인간이기 때문에 연결돼 있다고 생각합니다. 언어라는 불완전한 도구를 통해서 아주 깊이 내려가서 뭔가를 말하면, 읽는 사람이 같이 깊이 내려와서 읽어준다고 믿어요. 그 믿음이 없다면 쓸 수가 없고 문학이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연결될 수도 없고요.” 04. 한강의 소설엔 기울여쓴 ‘이탤릭체’가 자주 등장한다. 에서도 마찬가지다. 한강은 “정자체로 담을 수 없는 다른 의미가 담긴다고 생각한다. 글자를 기울여 놓으면, 속력도 좀 느려진다. 그걸 쓸 때도 제 마음을 좀더 눌러서 썼다. 독자가 읽을 때도 그 문장에 좀더 머무르면서 감정의 밀도를 조금 더 높여서 읽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05. 한강은 2022 서울국제도서전 주제인 ‘반걸음’에 대해서도 말했다. 한강은 “우리가 한 걸음을 이야기하기엔 상황이 너무 좋지 않다. 아무것도 낙관할 수 없는 지금을 살고 있는데 무책임하게 한 걸음 이야기하는게 아니고, 애써서 차마 한 걸음이 되지 못하는 반걸음을 내딛어보자고 하는 것 같아서 정직하고도 좋은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06. “세상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힘들 땐 어떻게 힘을 내서 글을 쓰냐”는 독자의 질문에 한강은 답했다. “답이 없다 생각할 때도 있고 우울하거나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어요. 막연한 낙관은 갖고 있지 않은데 실낱같은 희망은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살아있는 한은, 생명은 언제나 빛을 원하니까요. 우리가 살아있는 동안 싸우면서 기어가면서 그렇게 할 수밖에 없으니 그렇게 하겠어요. 저는 계속 글을 쓰는 것이 제가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