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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싫다…” 불쾌함, 화, 짜증처럼 불편하고 부정적인 기분은 말로 쉽게 표현됩니다. 싫은 사람에겐 나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인상을 찌푸리거나, 큰 소리가 나도록 물건을 거칠게 놓을 때도

“아, 너무 싫다…” 불쾌함, 화, 짜증처럼 불편하고 부정적인 기분은 말로 쉽게 표현됩니다. 싫은 사람에겐 나쁜 감정을 숨기지 않은 채 인상을 찌푸리거나, 큰 소리가 나도록 물건을 거칠게 놓을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속이 시원할지 몰라도, 이런 부정적인 표현에는 함정이 있습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만나는 모든 것은 뇌를 자극합니다. 특히 균일한 형태로 반복되는 자극은 뇌에 새로운 길을 내기도 합니다. 우리가 삶에서 느끼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패턴은 뇌가 오랜 시간 동안 여러 자극을 받으며 숙성해낸 경로에서 비롯되는 것이지요. “내 기분을 굳이 감출 필요 없어” “기분 나쁘니까, 나는 내 마음대로 행동할거야” “당신이 잘못한거야, 전부 다!” 기분과 마음을 다루는 방식이 서툴고 건강하지 못하다면 뇌는 점차 거기에 길들여지고 익숙해집니다. 뇌의 세포들은 부정적 언어에 반응해 그와 관련된 새로운 연결망을 만들어버립니다. 또 부정적 언어로 유발되는 호르몬 코티솔(Cortisol)은 뇌세포와 뇌 구조를 파괴하고 위축시킵니다. 2013년 하버드대 마틴 타이커 박사의 연구팀이 성장 과정에서 지속적인 욕설에 노출된 사람의 뇌를 연구한 결과, 뇌량, 전두엽, 해마 등 인간의 사회성, 이성 및 기억을 담당하는 뇌 부위가 쪼그라들어 있음을 밝혀냈습니다. 이처럼 언어와 뇌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가집니다. 그래서 일상적으로 쓰는 부정적 언어와 행동을 살피는 것이 무척 중요합니다. 아무 생각없이 습관처럼 내뱉은 말들이 우리 삶을 부정적인 패턴으로 이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니 분노를 쉽게 방출해버리는 패턴의 기저에 있는 ‘말하는 습관’을 살필 필요가 있습니다. “반드시 oo을 해내야 해. xx가 되어야만 해” “난 아직 부족해, 한참 남았어” “이것을 지금 하지 못하면 큰일 나”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쉽게 뱉는 말들이 뇌를 조금씩 변화시켜 갑니다. 기분에 관련된 태도와 인식뿐 아니라 마음 속에서 맴도는 말들, 습관적으로 하는 말들이 자신을 옭아매는 경우도 많습니다. ‘반드시 해야만 한다’는 식의 필요 이상의 당위성, 실제 감정보다 더 크게 표현하는 미움, 미래에 대한 과도한 경계와 해석이 담긴 말들을 스스로 쏟아낸다면 뇌는 삶에 대해 과한 경계심을 갖게 됩니다. 일상적으로 하는 말이 삶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지요. 하는 일마다 꼬여서 망했다고 생각되는 상황에서도 해결할 구멍은 언제나 있습니다. ‘망했어’라고 생각될 땐, 눈을 감고 일단 이렇게 말해 봅시다. ‘오히려 좋아!’ 그 다음엔 눈을 감고 아래의 말들을 가만히 읊조려 봅시다. - 괜찮아 - 잘했어. 이 정도면 충분해 - 하는 데까지 하자, 좀 부족하면 어때 마음이 흔들릴 때 이런 말을 중얼거리게 되면, 눈앞의 문제는 생각보다 작은 크기로 변합니다.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마음가짐으로 변화하는 거죠. 나와 타인을 탓하는 날이 잔뜩 선 말이 아닌, 위안하는 긍정의 언어는 상황을 대하는 느낌을 변화시킵니다. 아무리 엉망이어도 긍정적인 말을 한마디 하고 나면, 생각은 말을 따라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의도적으로, 의식적으로 위안이 되는 긍정의 말들을 입버릇처럼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 완벽하지 않아도, 잘하지 않아도 충분히 괜찮습니다. 생각보다 우리가 두려워하는 나쁜 일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실은 입에서 습관처럼 튀어나오는 부정적인 말에 가려지기 쉽습니다. 일어나지 않을 일까지 미리 당겨와서 두려워하게 되는 거죠. 일상적인 말은 생각을 바꾸고 상황을 대하는 태도를 바꿉니다. 언어는 인지의 중요한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자신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말을 마음에 많이 새기고 또 남겨놓아야 해요. 두루뭉술하게, 구렁이 담 넘어가듯, 쉼이 되는 표현을 연습해야 합니다. 말의 힘은 생각보다 강력합니다. 아무리 힘을 써봐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입니다. 인생의 고통 중 많은 부분은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을 통제하려 할 때’ 일어나니까요. ‘아니면 말고’라는 말을 자주 읊조릴 수 있다면 많은 것을 자연스레 내려 놓을 수 있어요. - 절대 그럴 수 없어! >>> 그럼 뭐 어때? - 그런 일은 일어나면 안 돼! >>> 할 수 없지 뭐! - 정말 너무 싫다 >>> 오히려 좋아! ‘반드시 ~을 해야만 해’라는 당위적 진술은 시야를 좁게 만듭니다. 넓은 길을 놔두고 아주 좁은 외나무다리를 위태롭게 건너려는 행동과 같습니다. 세상 어디에도 반드시 그래야 한다는 법칙은 없는데 말이에요. 마음을 흔드는 사건 앞에서도 잠시 웃고 넘어가는 언어적 여유는 삶에 많은 공간을 제공합니다. 뇌는 정직하게 우리의 언어를 깊은 곳에 새길 것이며 긍정적 언어가 만든 새로운 뇌의 경로는 마음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줄 거예요. 영국의 철학자인 비트겐슈타인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가 사용하는 언어의 한계가 내가 사는 세상의 한계를 규정한다.” 우리가 생각없이 반복적으로 하는 말이 우리 인생을 그곳으로 데려가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의 세계가 엄청 좁아져 있는 거죠. 그러니 우리 삶을 조금 더 유연하고 가볍게 대해봅시다. 책임감 없이 그냥 털어버리라는 말이 아니라, 망하는 상황 속에서도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로 좌절을 쪼개서 긍정적으로 바라보자는 이야기입니다. 작은 긍정의 씨앗을 언어 표현에 심어 놓으면, 우리 삶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더 유연해져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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