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한국투자증권, 이후 JP 모건 이직 초기, 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기분을 느꼈다. 2. 한투때는, 구조화 파생상품은 1도 모르는데 그 팀에 가게 되서('입'만 살아있던 나에게 본부장
1. 한국투자증권, 이후 JP 모건 이직 초기, 나는 '꿔다놓은 보릿자루' 같은 기분을 느꼈다. 2. 한투때는, 구조화 파생상품은 1도 모르는데 그 팀에 가게 되서('입'만 살아있던 나에게 본부장님이 속으신듯) JPM 때는, 다들 너무 잘나고 똑똑해보여서. 3. "이 시장에 어차피 전문가 없어. 그냥 니 생각대로 질러" 머리를 싸매고 있을 때 부서 누군가의 조언이 위로가 되었다. 맞아, 시작된지 얼마 안된 시장, 변화가 많은 시장에서는 냉정히 누가 전문가라 할 수 없고, 많이 해보는 사람이 깃발 꽂는거야. 4. JPM 때는 기가 눌렸다. 영어로 모든 커뮤니케이션을 해야하는 것도, 각 회사별 1등이 다 와있어서 그동안 나 잘난 맛에 살았는데 알고보니 평균이라는 것도, 모니터를 12개나 봐야하는 것도, 종일 '일' 이야기만 하는 것도, 회식이 너무 없는 것도, 하나부터 열까지 다 달랐다. 내 눈에 동료들은 영어도 잘하고 일도 잘하고 끼깔나는 학벌에 집에 돈도 많고 아쉬울 것 없어 보였고. (사실이든 아니든) 5. 그래서, 1:1로 점심을 먹으며 '개인'에 대해 알아가기 시작했다. 어느날 저녁, "삽겹살에 소주 한잔 하실래요?" 했었는데, 회사에서 보여지는 페르소나 vs 진짜 자신 사이 얼마나 차이가 많은지, 와인/양주 말고 소주가 들어가니 진짜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새삼 알게 됐다. 6. 겉으론 말쑥한 양복에 좋은 시계, 세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속사정은 제각각. 7. 누군가의 회사, 포지션, 보여지는 것을 부러워할 것도, 열등감을 느낄 것도 없다는 생각을 이때 많이 하게 됐다. 있다가도 없어지는 것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나에게 쌓이는 것'을 만들어야겠다는 마음. 8. 그러면서 서서히, 내가 잘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가며 자신감이 붙었던 듯 하다. 모두 완벽하지 않으니, 일단 내가 할수 있는 걸 하자. 9. 그러니, 좀 뻔뻔해지시라. "나는 누구 여긴 어디..지금 뭐하고 있지?" 마음이 든다면, 이 조직에 나 말고도 괴로운 사람 있을꺼다, 각자 다른 고민을 마음 속에 품고 있다 생각하며 일단 자신이 할 수 있는걸 해보시라. 10. 정신승리면 좀 어떤가. 내 속이 편한게 장땡이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