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아 있는 동안 대전에 다이소가 사라질 일은 없을 거라고 안심해도 좋을까? 그러나 지역소멸은 물리적인 사라짐으로만 오지 않고 기억을 잃어버리는 식으로도 온다." "서울은 아름다움을 독점한다
"내가 살아 있는 동안 대전에 다이소가 사라질 일은 없을 거라고 안심해도 좋을까? 그러나 지역소멸은 물리적인 사라짐으로만 오지 않고 기억을 잃어버리는 식으로도 온다." "서울은 아름다움을 독점한다. 기록과 해석, 창작자를 독점하는 것으로. 우리는 서울에 인프라와 인구가 집중돼 있다는 것을 비판하지만, 모두가 서울에 관심 있다는 것에는 관심 없다." "오늘날 서울은 과잉이라는 자신의 특성에 질려 하면서도 내심 그것을 즐기는 듯하다. 세상에 존재하는 피로와 환락을 모조리 알고 있는 것처럼. 실제로 정치·경제·사회·문화에 관해 중요한 일들은 서울 복판에서 벌어진다. 진정한 쉼도 한강에서 자전거 타는 것으로 가능할 것 같다. 서울의 피로를 이기고 서울에 위로받는 나에게 취할 수 있다면 우리는 현대인일 수 있다." "상상할 수 있겠나. 교실에서 “지방방송 꺼라”라는 말을 듣고 자란 아이가 지방방송국에서 사명감 있는 피디로 살다가 생을 마감하는 모습을." "지역 간 불균형을 수도 이전이나 대기업 유치로 바라보는 것을 넘어 위계와 상징권력이라는 개념 속에서 이해할 수 있을 것인가. 대부분의 사람은 이념과의 싸움에서 실패한다. 그럼에도, 장소에 품을 환상과 호기심이 우리에게 남아 있다고 믿을 수 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