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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조직에 적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01. 이직을 했든 팀을 이동했든 간에 새로운 조직에 적응한다는 것은 실제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는 지금껏 10년 가까이 한 회사에

[ 새로운 조직에 적응한다는 건 어떤 의미일까요? ] 01. 이직을 했든 팀을 이동했든 간에 새로운 조직에 적응한다는 것은 실제로 그리 쉬운 일은 아닙니다. 저는 지금껏 10년 가까이 한 회사에 다니지만 사실 이동한 팀과 TF를 합치면 저 역시 새로운 조직에 적응해야 하는 일을 수차례 반복했죠. 그렇게 몇 개의 팀을 거치며 '조직에 잘 적응한다는 것'은 무엇일까를 늘 고민해 온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오늘은 간략히 이에 관한 제 생각을 전해드리고자 합니다. 02. 우선 저는 '역할(role)'과 '과업(task)'을 구분할 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누군가 '나'를 선택해서 뽑아갈 땐 나에게 기대하는 역할이 있습니다. 특히 아예 새로운 팀을 꾸리는 경우가 아니라 기존에 존재하던 팀에 내가 합류하는 경우라면 그 역할은 훨씬 클 거고요. 03. 축구를 생각해 보면 납득이 빠르실 겁니다. 후반 20분에 교체되어 들어간 선수에게는 기대하는 역할이 명확합니다. 골을 넣어달라던지, 수비를 보강해 달라던지, 어느 지점에서 플레이가 되지 않고 있으니 거기를 뚫어달라던지, 상대 선수 중 하나를 맡아 집요하게 마크해달라던지 전체적인 경기 흐름 속에서 나에게 주어지는 미션과 롤이 정말 명확하기 때문이죠. 04. 누구나 투입되는 그 순간에는 자신의 역할을 잘 이해합니다. 그런데 실전에 들어가면 이 역할을 잘 수행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저는 그중 하나로 '역할'에 집중하지 않고 오로지 '과업'을 쳐내는데 몰두하는 실수를 꼽습니다. 다시 축구 얘기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만약 교체된 선수가 '지금 내가 해야 할 역할이 무엇인가?'에 집중하지 못하고 공격할 땐 공격에 붙었다 수비할 땐 수비에 가담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며 체력 소진만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네 맞습니다. 바로 '전략이 상실된다'는 게 그 답입니다. 05. 여러분이 이성적인 조직에 몸담고 있다면, 그리고 스스로를 이성적인 존재로 바라보고 있다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은 조직에서 모두 전략 유닛입니다. 그저 과업을 쳐내기 위해 모인 일꾼들이 아니라 상위 리더들이 전략을 수행하기 위해 각자의 롤을 부여한 유닛들을 모은 것이죠. 그러니 새로운 조직에 적응할 때는 그들이 안고 있는 버든을 줄여준다는 식의 접근보다는 여기서 내가 어떤 역할을 해야 제일 큰 문제가 빨리 해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06. 그리고 늘 나를 뽑아준 상위 조직장과 그 역할에 대한 피드백을 주고받아야 합니다. '저를 왜 뽑으셨나요?'는 마치 연애할 때처럼 '너는 왜 나 같은 사람을 좋아해?'라는 자존감 떨어지는 질문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몇 억 배 중요한 '제가 앞으로 이 팀에서 어떤 문제를 해결해 나가야 할까요?' 내지는 '이 팀원들에게 제가 어떤 영향력을 발휘하기 바라시나요?'라는 질문에 가깝습니다. 07. 그러니 자의든 타의든 새로운 조직에 가게 되신다면 내 '역할'을 먼저 규정하고 그에 맞는 '과업'을 설정해 수행하는 게 순리입니다. 교체 멤버에게 내리는 평가는 단순하거든요. 활동량도, 유효슈팅도, 패스 성공률도 뭐 나름 중요하겠지만 가장 큰 평가 기준은 '그래서 제 역할을 수행했나 하지 못했나'이니까요. 결국 나에게 주어진 사명은 '롤'이고 또 '롤'입니다. 08. 어쩌면 이건 단순히 새로운 팀에 적응하는 문제를 넘어서 조직에 몸담는 모든 사람들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이자 늘 체크해나가야 하는 질문일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어떤 역할을 하기 위해 여기 있나?' 그리고 '그 역할을 위해 내가 수행해야 하는 과업은 무엇인가?'라는 아주 뻔하지만 제일 중요한 질문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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