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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리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 ② - '우선순위'에 대하여 ] 01. 지난 편에 이어 오늘도 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직원들이 리더와 갈등을 빚게 되는 주요한 요인 중 하

[ 좋은 리더에 대한 지극히 개인적인 단상 ② - '우선순위'에 대하여 ] 01. 지난 편에 이어 오늘도 리더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조직원들이 리더와 갈등을 빚게 되는 주요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우선순위'에 대한 관점 차이 때문입니다. '저는 이게 우선순위인 줄 알았는데요'라거나 '그럼 제발 우선순위라도 좀 정해주시면 안 될까요?' 혹은 '모든 게 다 우선순위라고 하시면 저는 어떡하나요?'처럼 과업에 대한 중요도 차이, 실행 순서에 관한 인식의 차이가 가지는 간극은 꽤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게 되니까 말이죠. 02. 우선순위를 관리하는 게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곧 조직의 리소스 관리이자 목표 관리이기 때문입니다. 특히 비교적 연차가 낮거나 경험이 적은 구성원들이 많은 조직에서 리더가 우선순위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잡지 못하면 말 그대로 동네 축구처럼 그저 공만 따라 여러 사람이 우르르 몰려갔다가 각자 힘만 빼고 돌아오는 촌극이 벌어지죠. 03. 저는 리더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 중 하나가 팀 안에 자신을 위한 5분 대기조를 두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통 자신의 바로 아래 조직장이나 파트장 혹은 프로젝트 리더처럼 중간 관리자 한두 명을 그런 식으로 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들은 주로 리더 본인에게 몰릴 일을 같이 처리해 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그 사람들이 리더의 SOS를 받고 리소스에 구멍을 내면 나머지 사람들이 그 공백을 지속적으로 메꿔야 하는 악순환이 생깁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일의 우선순위가 무의미해집니다. 조금 냉정하게 말하면 일이 아닌 사람이 우선순위가 되고 말죠. 04. 한편 '일을 마무리 지어주지 않는 유형'도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태스크에는 시작과 끝이 있어야 합니다. 설령 시즌 2라는 이름이 붙거나 비슷한 과업을 다시 연장하는 경우라 하더라도 하나를 끝낸 다음 그에 대한 평가를 진행하고, 새로운 목표를 마련해 다시 스타트를 끊어야 합니다. 하지만 리더 중에는 과업을 매듭지어주지 않고 그냥 계속 들고 있게 만드는 경우가 의외로 많습니다. '그거 뭐 딱히 큰 리소스도 안 드는데..'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본질은 그게 아닙니다. 구성원들은 그것을 일로 판단하고 계속 우선순위 중 하나로 올려놓기 때문입니다. 팔리지도 않을 재고를 그냥 관성대로 꾸준히 생산하는 식의 비효율의 극치가 탄생하는 순간이 바로 이때입니다. 05. 반면 '모든 것이 1순위'라는 유형도 있습니다. '그것도 중요하고 이것도 중요해. 우린 저것도 해야 하고 이것도 해야 하지'라고 말하는 리더는 사실 가장 큰 결격사유를 안고 있는 셈입니다. 물론 본인도 억울한 점은 있겠죠. 실제로 그 조직에 정말 중요한 일들만 떨어질 수도 있고, 그래서 무엇 하나를 자르기도 쳐내기도 힘든 상황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르고 쳐내야 조직이 제대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이걸 말로 설명하는 게 더 웃기지만 내가 가장 많은 리소스를 투여하는 분야, 우리가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가 1순위가 되고 나머지는 순번대로 차순위로 밀리는 게 자연적인 구조입니다. 그 흐름을 거스르려 하면 어딘가는 고장이 나게 마련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하는 일은 다 중요해. 우선순위같은 거 없어'라고 말하는 리더만큼 무능한 리더도 없다는 걸 꼭 기억해야 합니다. 06. 저는 리더가 초능력을 가진 만능 히어로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적어도 리더라면 꼭 수행해야 할 역할이 있고 그중 대표적인 것이 '우선순위를 잘 설정해 주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좋은 리더는 이 DNA를 조직에 잘 뿌리내려서 구성원들이 각자의 과업에서도 우선순위를 잘 챙길 수 있도록 만든다고 봅니다. 그래서 좋은 리더 밑에서 훈련받은 구성원들은 연차나 경험치를 막론하고 우선순위 세팅에 늘 한발 앞서 있음을 느낍니다. 07. 혹시 오늘도 리더의 무게를 느끼느라 고된 하루였다면 냉정하게 스스로를 한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주어진 그 짐들은 정말 모두 우리의 짐이었고 지금 짊어져야 할 짐이었나' 하고 말입니다. 그래도 대답이 YES라면 한 번 더 질문하면 좋겠습니다. '그럼 여기서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가지고 갈 것인가'에 대해서 말이죠. 혼자 하는 일이라면 백번 양보해서 그럴 수도 있다고 치지만 회사는 결국 팀플레이 협주곡이지 않습니까. 여러분이 정하지 못한 우선순위로 인해 피해 보는 것은 조직의 모든 구성원이라는 점을 잘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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