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munity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속마음을 감춘 채 일에 필요한 최소한의 관계만 맺으려 할 것이다. 불편하고 어색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사와 직원 간의 관계

직장 내 인간관계에서 솔직할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마 대부분은 속마음을 감춘 채 일에 필요한 최소한의 관계만 맺으려 할 것이다. 불편하고 어색하기 때문이다. 특히 상사와 직원 간의 관계가 대표적이다. 직원 입장에서는 온갖 업무를 지시하면서 호된 질책을 하는 상사가 반가울 리 없다. 실제로 직장인을 대상으로 한 각종 설문조사에서 상사는 직장 내 스트레스의 원흉처럼 묘사된다. 한편 상사 입장에서도 직원과의 관계가 어색하기는 마찬가지다. 직급과 함께 높아진 책임감에 아등바등 열심히 팀을 이끌려고 해보지만, 어느 순간 직원들이 자신을 피하는 것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자연스럽게 직원들과의 친분은 포기해야 하는 것이 돼버린다. 하지만 직장에서도 친분과 정이 있는 관계가 가능하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실리콘밸리의 팀장들 (Radical Candor)]의 저자 킴 스콧이다. 스콧은 상사가 직원들과 ‘까놓고 솔직한(Radical Candor)’ 관계를 맺음으로써 서로 간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고 말한다. 불편하고 어색한 관계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속을 감추기보다 오히려 속을 드러내보이는 적극적인 관계를 맺어야 한다는 것이다. 진실한(Truth)이 아닌 솔직한(Candor)이란 단어를 쓴 이유에 대해서는 겸손하기 위해서 라고 했다. 그는 진실이란 단어엔 “내가 네게 진실을 알려줄게” 같은 약간의 오만함이 담겨 있으며, 그것보단 “내 생각과 관점은 이런데 너의 솔직한 생각과 관점이 궁금해”라는 관계가 바람직하다고 했다. 스콧은 상사가 직원들에게 직접적으로 도전(Challenge)하면서도 개인적으로 케어(Care)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한다. 직접적으로 도전(Challenge)한다는 것은, 직원의 업무가 충분하지 않을 때 직설적으로 피드백을 하는 것을 뜻한다. 즉 쓴소리를 아끼지 말라는 것이다. 직원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 싶은 상사가 쓴소리를 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날카로운 피드백을 통해 상대방이 성장하고 나아지도록 도울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스콧은 쓴소리를 할 때는 잘못을 직원의 개인적인 특성과 연결해 꼬리표를 붙여서는 안 되며, 구체적인 상황과 행동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개인적으로 케어(Care)한다는 것은, 직원을 인간적으로 대하며 그들의 삶과 커리어를 존중하고 신경쓰고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쓴소리를 할 때 구체적인 조언을 함께 제공하는 것이다. 또 커리어 상담을 통해 직원이 어떤 가치를 갖고 있으며, 무엇에 동기를 부여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콧은 “상사가 직장에서 악역을 할 때 완전히 나쁜 놈이 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스콧은 직접적인 도전과 개인적인 케어가 함께 이루어질 때, 까놓고 솔직한 관계가 형성돼 신뢰와 친분을 쌓을 수 있다고 했다. 하나라도 부족하면 좋은 상사가 될 수 없으며, 오히려 직원과 팀 전체에 나쁜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스콧은 개인적인 케어는 보여주지만 직원의 부정적인 반응이 두려워 쓴소리를 못하는 상사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런 ‘파괴적 공감(Ruinous Empathy)’은 결국에는 관계의 불신을 초래한다. 착한 상사 콤플렉스에 빠져 필요한 쓴소리를 제때 하지 않으면, 장기적으로는 직원들의 커리어를 정체시키기 때문이다. 스콧은 “직원들의 부정적인 감정은 결국 지나간다. 쓴소리가 도움이 된다는 걸 그들도 알고 있기 때문”이라며 “상사는 그 정도 어려움은 견딜 수 있을 만큼 강해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대로 쓴소리는 잘 하는데 개인적인 케어를 못하는 경우도 있다. 피드백을 개선을 위한 도구가 아니라 상대를 공격하는 무기로 이용하는 것이다. 이런 ‘불쾌한 공격(Obnoxious Aggression)’은 파괴적인 공감보다는 낫지만 역효과를 초래할 수 있다. ‘지적질만 하는 정 없는 꼰대’가 이에 해당한다. 그는 또한 쓴소리도 못하고 개인적인 케어도 못하는 상사는 이기적이면서 무책임할 뿐이라고 비판하며, 이런 경우에는 ‘관리의 방치(Manipulative Insincerity)’ 관계가 형성된다고 했다. 스콧은 상사가 직원과 까놓고 솔직한 관계를 맺을 수 있을 때 직원들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하며, 따라서 상사의 존재와 역할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물론 그도 보스, 상사 또는 매니저의 권한은 최소화해서 불균등한 권력 관계가 형성되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불균등한 권력은 좋은 관계를 맺는 데 파괴적인 영향을 미치며, 상사의 권력이 커질수록 직원들에게서 진실한 피드백을 듣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다만 그는 “많은 기업이 관리진을 없애려 노력했으나 제대로 작동한 적이 없다”며, 조직이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 필요한 것들을 갖추게 해줄 사람은 필요하다고 했다. 스콧은 “나쁜 상사는 팀 전체를 가라앉히고 말 것”이기에 “회사는 좋은 보스가 되는 법을 가르치는 데 훨씬 더 많은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알림

알림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