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 커리어를 시작하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저는 자아비판과 그 반대급부인 합리화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잘러는 원래 뽀족한 거다."라는 착각 때
맨 오브 라만차(Man of La Mancha) 커리어를 시작하고 꽤 오랜 기간 동안 저는 자아비판과 그 반대급부인 합리화로 점철된 시간을 보냈습니다. "일잘러는 원래 뽀족한 거다."라는 착각 때문이었을까요? 일에 대한 부담감과 집착에서 오는 불편함을 동료나 유관부서에게 숨기지 않았습니다. 그 기간 동안 실제로 일을 잘했는지도 의문이거니와 제 생각에 큰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걸 느꼈습니다. 누구나 타인의 비판적 의견에 부딪치면 썩 유쾌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그 의견 때문이 아니라 스피커의 전달 방식에 부족함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은 하지 못했던 거죠. 결국 이건 제 의견을 건설적인 방법으로 전달하지 못한 미숙함이었습니다. 사실 업무적인 논쟁과 상대방이 기분 나쁘게 이야기하는 것 사이에는 하등의 상관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듣기 좋게 이야기하느라 본질을 비켜간다면 그건 그것대로 시간 낭비이긴 하겠습니다만. 갑자기 왜 이런 글을 쓰는가 하면, 최근에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등등의 관용구가 불편한 쿨병 의심자의 글을 봐서 그런 것 같기도 합니다. 허례로 보일 수 있는 아니, 어쩌면 진짜 무용할 수도 있는 그 말들 만큼이나 '모든 것이 불편한 동료'도 무용합니다. 본인의 업무=남들을 불편하게 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자의식 과잉의 조커 혹은 혼자 급발진해서 풍차를 향해 돌격하는 알론조 키하나가 오버랩되어 보이는건 기분 탓이겠죠? 요즘 '예술가들은 원래 까칠하다'는 이야기도 라떼만큼이나 구식이라던데...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유치원이 아니다.는 더더욱 식상하지 않나요? 나의 아저씨에서 박동훈 부장(이선균 분)님의 명대사입니다. "인간이 인간한테 친절한 건 기본 아니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