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로스는 근무하던 시카고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 뽑혀 상을 받게 됐다. 이 상은 매우 명예로운 상인데 그녀는 이 책
엘리자베스 퀴블러 로스의 이라는 책이 있다. 미국의 정신의학자 로스는 근무하던 시카고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교수’로 뽑혀 상을 받게 됐다. 이 상은 매우 명예로운 상인데 그녀는 이 책에서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상을 받는다는 발표가 나던 날, 다른 교수들은 평소와 다름없이 나를 친절하게 대했어요. 하지만 상에 대해 말하는 교수는 한 명도 없었어요. 나는 그들의 미소 뒤에서 그들이 말하지 않는 무언가를 느꼈습니다. 그런데 저녁때 아동심리학자인 동료 교수가 멋진 꽃다발을 보내왔어요. 카드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어쨌든 축하해요.’ 그 순간부터 나는 이 사람은 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가까운 이에게 축하받지 못하면 서운하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진심 다해서 축하를 건네기는 결코 쉽지만은 않은 일이다. 축하하는 마음은 일정 부분 부러운 감정 또한 동반하기 때문이다. 나 역시 그랬다. 누군가가 집을 사고 승진하고 좋은 대학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들을 때 ‘부럽다’고 솔직하게 인정한 적이 몇 번이나 되던가. 내면에서 부러운 감정을 인정할 때 진심어린 축하가 가능해진다. 그러므로 ‘질투가 나서 죽을 지경이지만 축하한다’는 말은 참으로 성숙한 말인 듯하다. 다소 어두운 감정에 대해서도 솔직히 표현할 수 있다면 상대에게 더 큰 신뢰를 주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내 감정을 투명하게 들여다보고 가식 없는 말 한마디 건네기를 나 자신에게 숙제로 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