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이라도 기차역이 있고, 특히 케이티엑스(KTX)가 서는 시 단위와 그렇지 않은 시·군 단위는 또 다르다는 걸 고려하는 서울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지방이라도 기차역이 있고, 특히 케이티엑스(KTX)가 서는 시 단위와 그렇지 않은 시·군 단위는 또 다르다는 걸 고려하는 서울 사람은 본 적이 없다."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이런저런 투쟁이 벌어질 때도 지방 사람들과 서울 사람의 마음은 좀 다른 것 같다. 그럴 때 에스엔에스(SNS)에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면서 나는 애를 태운다. 연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인데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마음은 늘 무겁고, 부끄럽다. 기껏해야 에스엔에스에 지지를 표명하거나 몇푼 안 되는 후원금을 보내면서 뭔가 죄스러운 기분을 느낀다." "문득 궁금해진다. 서울에서 연대에 열심인 사람들도 ‘이곳’의 투쟁에 함께하지 못하는 것에 나처럼 애를 태울까? 도시에서 쓸 전기를 위해 핵부터 화력, 폐기물, 풍력, 태양광에 이르기까지 발전소란 발전소는 다 떠넘겨져도 되는 지방에서 고통받는 사람들의 쉼 없는 싸움에 가장 전기를 많이 쓰고 사는 서울 사람들은 어떤 마음일까?" "서울과 지방의 차이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이렇게 다른 감각을 만들어내고, 일과 사람에 대한 태도와 관습에도 이렇듯 영향을 미친다. 서울만 다른 것도 아니다. 서울부터 지방의 대도시, 소도시, 군 단위, 면 단위에 이르기까지 위계는 자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