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을 양지로 끌어내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여전히 한국 언론이 자살을 정확히 호명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이라고 표현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일단 자살을 ‘익스트림
"자살을 양지로 끌어내 함께 해결책을 고민해야 하는 중요한 시기에, 여전히 한국 언론이 자살을 정확히 호명하지 않고 ‘극단적 선택’이라고 표현하는 건 안타까운 일이라고." "일단 자살을 ‘익스트림 초이스’라고 표현하면 미국에서는 논란이 될 거예요. 과거에는 이곳 언론도 자살을 ‘저지르다’는 부정적인 의미로 커밋(commit)를 썼는데, 요즘에는 심플하게 ‘자살로 사망했다’고 해요. ‘선택’이라는 표현이 부적절하거든요." "‘극단적 선택’으로 표현하면 일단 유가족이 낙인 찍혀요. 개개인의 자살 사유는 내밀해서 알기 힘든데, 차후에 “네 아버지는 왜 그런 선택을 했어?” “왜 너는 그걸 못 말렸어?”라는 질문을 받아요. 이중적인 죄책감, 더 깊은 수렁을 만드는 거예요." "믿는 건 듣는 거예요. 그 사람의 이야기를 가감 없이 들어주는 거죠. 공감하면서. 대개는 ‘다음에 무슨 말 할까, 어떻게 반박할까’를 준비하느라 잘 못 들어요. 온전히 집중을 못 하죠. 그런데 잘 듣는 관계가 정신 건강의 시작입니다." "주변에 다양한 사람들이 안 보이면 문제의식을 느껴야죠. 예전엔 놀이터에 부잣집 아이 가난한 집 아이 다 섞여서 놀았잖아요. 어른도 직업과 환경이 다른 사람을 만날 기회가 줄면, 그만큼 사고 영역이 좁아져요. 얼마 전 뉴욕타임스에서 공감 능력을 키우기 위해 제시한 방법도 단순했어요. SNS에서 정치 사회적 의견이 다른 사람을 팔로우하고, 정기적으로 점심 식사에 초대하라고요." "항상 ‘내 기분이 어떤가?’ 물어주세요. 내 감정을 뒷전으로 하고 남만 챙기는 사람이 더 위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