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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7/100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니...] 1. 길을 걷다가 눈을 감고 10보를 걸어요.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며 나도 내 행동이 이해가 안 될 때 있잖아요. 저에게는 이때가 그럴

#077/100 [눈을 감고 길을 걸어보니...] 1. 길을 걷다가 눈을 감고 10보를 걸어요. '내가 그때 왜 그랬지?' 하며 나도 내 행동이 이해가 안 될 때 있잖아요. 저에게는 이때가 그럴 때였습니다. 갑자기 왜 눈을 감고 걸음을 걸었는지 기억이 안 납니다. 2. 길에서 눈을 감고 걸으면 위험하고 이상해 보일 것 같다고요? 맞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적고 안전한 공원에서 해봤어요. 출근길에 공원이 있는데 숲이 좋아서 그 길로 다니거든요. 3. 이런 행동은 자체 임상 실험을 한 셈이 됐고, 좋은 경험 2가지를 했습니다. 4. 첫째, 10보를 내딛는 5초~6초 동안 엄청난 집중력을 발휘하게 됩니다. 혹시 어디 부딪힐까 봐 모든 감각이 걷는 것에 집중돼요. 다른 생각은 절대 할 수 없었어요. 눈을 뜬 이후 이상하게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왜 그랬는지 생각해보면 5~6초 강력한 몰입 경험했기 때문이었어요. 몰입의 즐거움이 있잖아요. 5. 둘째, 완벽한 here & now를 경험하게 됩니다. here & now(지금 여기)는 상담에서 심리적 회복이 필요할 때 많이 쓰는 기법이며, 명상(mindfulness)도 here & now의 일종으로 지금 순간에 머물러 보는 훈련입니다. 길에서 눈을 감고 걸으며 here & now를 경험할 수밖에 없어요. 6. 심리학 책이나 강연에서 정신 건강에 좋은 행동으로 '산책하기'를 공통적으로 추천해요. 그래서 일부러 산책을 하시는 분도 있잖아요. 그때 한번 눈을 감고 10보를 걸어보세요. 가끔 이상한 짓 해보고 것도 나쁠 거 없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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